[주간뉴욕전망] 美 GDP와 FOMC·애플 실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과 일본에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잇달아 열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23일(현지시간)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 인하하는 추가 부양책을 발표하고 시중 은행의 예금금리 상한 규제도 철폐한 직후여서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추가 부양 조치는 '통화정책 긴축' 분위기에 짓눌렸던 시장 분위기를 다시 유동성 확대 분위기로 전환시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도 기준금리 인상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는 큰 이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보다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애플의 분기 실적에 더 주목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지난주 4주 연속 오르며 올해 들어 최장 기간 연속 상승 흐름을 만들어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2.50%, 2.07%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2.97%나 뛰었다.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0.32% 오르며 상대적으로 차분한 한 주를 보냈다.
◆美금리 인상 내년으로?= 중국의 추가 부양 조치는 중국 경기가 그만큼 위기 상황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인민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추가 기준금리ㆍ지급준비율 인하를 발표한 후 "이번처럼 드문 부양 조치를 다시 취하게 된 것은 실물 경기가 나쁘기 때문"이라며 "많은 기업들의 순이익이 급감하고 있으며 이것이 이번 인하를 결정하게 된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 연내 인상 가능성도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Fed의 재닛 옐런 의장은 중국 경기 불안이 기준금리 인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결정될 확률을 불과 6%로 보고 있다. 12월 인상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12월 인상 확률도 36%에 불과하다. 내년 3월 FOMC나 그 이전에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될 확률이 60%로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이나 대니얼 타룰로, 라엘 브레이너드 Fed 이사 등은 최근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CNBC는 이번 FOMC에서 Fed가 새로운 통화정책 시각을 보여줄 가능성은 낮다며 졸린 FOMC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Fed의 경제전망치 수정도,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도 없는 이번 FOMC에서는 월가는 기껏 성명서 문구 변경 정도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3분기 美 경제성장률 반토막= 미국 상무부가 29일 공개할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연기해야 할 이유를 설명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에 연율 기준 3.9%를 기록했던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분기에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1.5%, CNBC는 1.7%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강달러 여파로 미국의 경기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일자리 증가에 힘입어 소비 경기는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 개인소비 증가율도 3.3%로 2분기 3.6%에 비해서는 다소 활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무부는 30일 9월 개인소비와 개인소득 지표도 공개한다. 이때 Fed가 물가 지표로 가장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지수도 공개하는데 블룸버그는 9월 PCE 근원 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1.4%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8월 1.3%보다 높은 것이지만 여전히 Fed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와는 거리가 있는 수준이다. 3분기 GDP 외에도 9월 신규주택 매매(26일) 9월 내구재 주문, 8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10월 소비자신뢰지수(이상 27일) 9월 미결주택매매건수(29일) 10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ㆍ이상 30일) 등도 공개된다. ◆애플 순이익 32% 늘듯= 불안하게 출발했던 어닝시즌은 지난주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발표 후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구글, 아마존닷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모두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아마존닷컴은 주가 급등으로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를 미국 3위 부자에 올려놓았다. IT 실적 호조에 내달 4일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페이스북도 덩달아 상승하며 상장 후 처음으로 주가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번주에는 S&P500 기업 중 160개 이상의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단연 시가총액 1위 애플이다. 애플은 27일 뉴욕증시 마감후 3분기(애플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지난달 판매에 돌입한 아이폰6의 초기 판매 성적에 애플이 얼마나 만족한 입장을 내놓을지가 주목거리다. 지난 4월 출시한 애플워치에 대한 판매량이 공개될지 여부도 관심사항이다. 애플은 앞서 2분기 실적을 공개할 때 애플워치를 비츠 헤드폰, 아이팟과 함께 '기타(other)' 판매량에 포함시켜 별도로 애플워치 판매 실적을 내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 애플워치에 대한 각종 구설이 나오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3분기 조정 주당 순이익이 1.88달러, 매출이 510억21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32.4%, 21.1% 증가를 예상한 것이다. 애플 외에도 컴캐스트, 화이자,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포드 자동차, 듀퐁, 유나이티드 파셀 서비스(UPS), 머크, 트위터(이상 27일) 피아트 크라이슬러, 칼라일 그룹(이상 28일) 마스터카드, 코노코필립스, 스타벅스(이상 29일) 엑슨모빌, 셰브론(이상 30일) 등의 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알리바바, 캐논(이상 27일) 닌텐도, 도이체방크, 폭스바겐(이상 28일) 바클레이스, 노키아, 로열더치셸, 토탈, 바이두, 소니, 페트로차이나, 중국석유화학(시노펙), 중국은행(이상 29일)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 인베브), 샤프, 공상은행, 교통은행(이상 30일) 등이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日중앙은행, 추가 부양 나설까= 중국은 공업기업들의 9월 순이익을 발표한다. 주말인 내달 1일에는 중국 통계국이 공개하는 10월 제조업 PMI가 공개된다. 유럽연합(EU) 통계국인 유로스탯은 30일 유로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예비치를 공개한다. 블룸버그는 0%를 예상했다. 지난 9월 CPI 상승률은 -0.1%를 기록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 논란을 격화시켰다. 유로존과 달리 일본의 물가 하락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9월 CPI는 30일 공개되는데 근원 CPI(신선식품 제외)가 전년동월대비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0.1% 감소보다 상황이 악화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같은날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BOJ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향후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예상치도 수정한다. 영국은 27일 3분기 GDP 증가율을 공개한다. 전기대비 0.6% 증가가 예상된다. 2분기 GDP 증가율은 0.7%였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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