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호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치인 장관들의 조기 총선 전환 준비는 지난 15일 경제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최 부총리의 답변을 통해 읽을 수 있다.최 부총리는 "내년 총선에 출마하냐"는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에 "경제는 저 말고도 잘 할 분들이 많다. 야당 의원들은 제가 물러나야 경제가 잘 된다고 말씀하시지 않느냐"며 에둘러 출마 의사를 표시했다. 최 부총리의 발언은 공식석상인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한 것이고 , 구체적이어서 사실상의 출마 선언으로 해석된다.최 부총리의 여의도 복귀는 적어도 오는 12월 예산안을 처리할 때까지는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공천문제로 당내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최 부총리의 여의도 복귀는 더 앞당겨 질 수 도 있다.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역시 황 부총리의 경우도 현재 진행 중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정리하고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분구가 예상되는 황 부총리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의 경우 민경욱 전 대변인과 민현주 의원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어 '당·정·청 대결'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황 부총리의 경우 한시라도 빨리 지역구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7월 취임 1년을 맞아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에 당연히 출마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들을 향해 "개인적 행로가 있을 수 없다"는 경고를 던진 직후여서 당시 파장이 컸다. 이밖에 정종섭 행정자치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들도 내년 총선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까지 출마하면 국무위원의 1/3이 총선 준비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대대적인 개각이 불가피하다. 청와대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