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임기 중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완전 철수시키겠다는 공약을 포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특별 회견을 갖고 내년으로 예정돼 있던 아프간 내 미군 완전 철수 방침을 철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끝없는 전쟁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아프간의 위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정부는 당초 올해 아프간 미군 주둔 규모를 5500명으로 줄인 뒤 내년까지 완전히 철군할 방침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임기 중 이라크 전쟁은 물론 미국 역사상 최장기간 전쟁으로 기록된 아프간 전쟁도 함께 종식하고 미군들을 완전 철수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사실상 백지화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두 번의 대선 운동 기간 동안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 완전 종식을 핵심 공약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에는 13년간 이어져온 아프간 전쟁에 대한 종식을 선언했고 이후 의회 연설 등을 통해서도 임기 중 공약을 지킬 것임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아프간과 이라크 정정 불안, 테러세력 부활이라는 현실 앞에서 명분을 앞세운 완전 철군 계획을 스스로 철회하는 선택을 하게 된 셈이다. 최근 아프간에선 북부 전략도시 쿤두즈가 한때 탈레반 반군세력에 넘어가는 한편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도 아프간에 근거지를 구축, 활동을 강화하는 등 정정이 극도로 불안해지고 있다. 미군 수뇌부도 철군 시 아프간 정부가 이슬람 과격 테러단체에 의해 전복될 것이라며 주둔 연기론을 백악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IS 격퇴를 명분으로 이라크에 미군을 재투입한 바 있다. 따라서 임기 중 해외 전쟁 종식 방침은 완전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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