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상승세로 돌아선 뉴욕 증시가 지난주 시세를 분출하며 급등했다. 최소한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증시 급등으로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이번주 상승세가 이어질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었다는 자체가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승세에 제동을 걸 변수도 많다. 어닝시즌이 본격 개막하고 있다는 점도 증시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9월 경제지표도 제약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월가는 최근 뉴욕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달 말 FOMC 이전까지는 변동성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2주 연속 오른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주 각각 3.72%, 3.26% 급등했다. 나스닥 지수도 2.61% 급등했고 3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중소형 지수 러셀2000은 4.60% 뛰었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컬럼버스데이를 맞아 12일 휴장 후 4일간 거래가 이뤄진다.
◆S&P500 순이익 5.1% 감소 전망= 월가는 미국 기업 순이익이 두 개 분기 연속 감소하는 순이익 침체(earning recession)를 걱정하고 있다. S&P 캐피털 IQ 설문에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S&P500 기업의 순이익이 5.12% 줄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라면 지난 2분기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으로 순이익이 줄어들어 침체가 현실화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4분기에도 기업 순이익이 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와 달러 강세 여파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주 3분기 성적을 공개한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의 경우 중국 경기 둔화 여파로 순이익이 70.4%나 줄었다. S&P500 기업중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은 30여개 정도로 많지 않다. 하지만 미국 주요 은행들이 대부분 실적을 공개하는 등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특히 주요 6개 은행 중 모건스탠리를 제외한 모든 은행들이 실적을 공개하는데 JP모건 체이스(13일)를 필두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이상 14일) 시티그룹, 골드만삭스(이상 15일) 등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S&P 캐피털 IQ는 은행업종 순이익이 간신히 증가세를 유지해 전년동기대비 3.0% 늘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과 원자재 거래 부문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업체 글렌코어의 신용위기설이 불거진 것과 관련, 은행들이 원자재 업체와 연관된 대출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또 대손충당금은 얼마나 쌓았을지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존슨앤존슨, 인텔(이상 13일) 블랙록, 넷플릭스(이상 14일) AMD, 마텔(이상 15일) 제너럴 일렉트릭(GE), 허니웰(이상 16일) 등도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뉴스코프는 14일 주주총회를 갖는다. ◆Fed 인사 연설·베이지북= 11~13일 워싱턴에서 진행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의 연례 총회는 이번주 주목할 이벤트 중 하나다. 두 명의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 인사들이 참여해 연설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선 라엘 브레이너드 Fed 이사가 12일 NABE 연례 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다른 Fed 인사들도 대거 대중 앞에 나설 예정이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12일 플로리다 올랜드에서 진행될 대학경영·경제 연구협회 모임에서 연설하고 같은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 총재는 시카고에서 진행되는 세계철강협회 연례 컨퍼런스에서 연설한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15~16일 추계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불라드 총재가 15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진행될 기준금리 관련 토론에 참석할 예정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도 이날 뉴욕대학교 스턴 비즈니스 스쿨에서 연설한다. 다음 FOMC가 어느덧 2주 앞으로 다가왔고 여전히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금융시장은 이들의 발언 하나하나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Fed가 오는 14일 공개할 베이지북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베이지북은 FOMC의 기초 참고 자료가 된다. 미국 경제지표는 다소 주춤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에는 9월 재정수지(13일)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9월 소매판매, 8월 기업재고(이상 14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0월 엠파이어 스테이트(뉴욕 제조업) 지수, 10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이상 15일) 9월 산업생산, 10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 8월 해외자본 유출입 동향(이상 16일) 등의 지표가 공개된다. 소매판매는 증가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9월 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줄 것으로 보이며 뉴욕과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도 전월 대비 하락이 예상된다. ◆中무역 부진 심화될듯= 중국의 9월 경제지표도 뉴욕증시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주요 변수들이다. 최근 Fed 인사들이 미국 경제가 양호하지만 중국 경기 둔화가 향후 미국 경제의 변수가 될 수 있고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9월 무역수지가 13일, CPI와 PPI가 14일 공개된다. 세계 경기 둔화 여파로 9월에도 중국의 수입과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9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6.0%, 수입이 16.0% 줄 것으로 예상했다. 8월에는 각각 5.5%, 13.8% 감소를 기록했다. 중국 무역 지표가 더욱 악화되는 셈이다. 물가 지표도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9월 CPI 상승률은 1.9%를 기록해 8월 2.0%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PPI는 5.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그리스 정부가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리스 정부는 13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4억4700만유로를 갚아야 한다. 또 차기 구제금융 자금을 받기 위해서는 그리스 의회가 15일까지 지난 7월12일 구제금융 합의안을 처리해야 한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모일 예정이다. 난민과 브렉시트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미국 민주당은 13일 대선 경선후보간 첫 TV 토론을 진행한다. CNN이 중계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