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이어 올해도 실적 하향세 이어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연 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었던 삼성그룹이 올해는 300조원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대부분을 책임지던 삼성전자가 상반기 매출 100조원에 못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고 3분기에도 실적 하향세가 이어지며 연간 매출 200조 달성도 요원해 내부 목표였던 연간 한자릿수 성장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증권가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약 50조~52조원으로 집계된다. 지난 6월만 해도 영업이익은 7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근 들어선 6조원대 후반으로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47조1200억원, 영업이익 5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매출 48조원, 영업이익 6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성장했지만 상반기 매출이 100조원에 미치지 못하며 지난 2014년 연간 매출 206조원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상반기 실적과 3분기 추정치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3분기까지 누계 매출은 145조~147조원에 불과하다. 오는 4분기 최소 61조~63조원의 매출을 기록하지 못할 경우 지난해 대비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한자릿수대 성장을 내부 목표로 한 삼성그룹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삼성전자 의존도가 컸던 전자계열사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사업재편에 속도를 냈지만 연간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60억원 수준이다. 지난 2분기에는 3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은 약 91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분기 대비 11% 늘었지만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연간 한자릿수 성장의 목표달성은 역시 요원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중공업 계열사의 어려움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영업이익 기대치는 423억원이었지만 현재 191억원으로 -55% 감소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6월말 증권가의 영업이익 기대치가 412억원에 달했는데 현재 412억원까지 낮아져 -45.4%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기준 삼성그룹의 지난 2010년 매출은 254조6000억원, 순이익은 2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높은 한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해 2011년에는 매출 274조원, 순이익 20조3000억원을 길고했고 2012년에는 매출 302조9000억원, 순이익 29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300조 시대를 열었다. 2013년 삼성그룹의 매출은 333조9000억원, 순이익은 24조2000억원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당시 74개의 계열사 중 삼성전자의 매출 기여도는 약 80%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삼성그룹의 매출이 302조9000억원으로 약 31조원 가까이 증발한 까닭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 때문이었다. 올해 역시 매출과 순이익 모두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전년 대비 역성장이 유력한 가운데 한화그룹에 매각한 화학 계열 4개사의 매출을 제외하고 나면 연매출 300조원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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