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달 수출이 유가하락 영향과 조선업 불황이 이어지면서 올들어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통관기준 9월 잠정 수출은 435억7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 감소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던 지난달 393억달러에 비해서는 소폭 증가했다.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 단가가 하락하면서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각각 15억달러, 10억달러 가량 크게 줄었다. 지난해 배럴당 110.5달러를 기록했던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59.6달러로 46.1% 내렸으며, t당 1557달러였던 석유화학 수출단가는 1141달러로 26.7% 떨어졌다.해양플랜트 인도물량이 없어 일반 상선 위주로 수출되면서 선박 부문 수출도 지난해보다 6억8000만달러, 20.4% 감소했다. 철강제품 역시 단가가 하락하면서 수출이 21.6% 줄었다. 컴퓨터와 평판디스플레이 수출은 지난해보다 각각 11.7%, 13.0% 감소했으며, 일반기계와 자동차 수출도 10.3%, 1.5% 하락세를 기록했다.반면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등 신제품 출시로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40.9%나 증가했으며, 자동차부품(5.0%)과 반도체(1.4%), 가전(1.4%)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신규 수출품목 가운데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보다 43.7%나 급증했으며, OLED(2.5%)와 SSD(7.0%)도 증가세를 기록했다.지역별로는 유럽(EU) 내수 경기가 회복하면서 EU 수출이 지난해보다 19.7% 증가했다. 해외 생산이 늘어나면서 신흥 수출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 수출증가율은 26.9%를 기록했다.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 수출은 지난해 보다 5.0%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었으며, 독립국가연합(42.2%)과 중남미(33.9%), 일본(24.3%), 아세안(11.6%) 미국(3.7%) 등에서도 수출이 줄었다.다만 지난해에 비해 올들어 원화약세로 인해 원화표시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달 수입은 345억6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나 감소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각각 7.6%, 5.8% 늘었지만 원자재가 37.9% 가량 큰 폭으로 줄었다.산업부 관계자는 "이번달에는 북미 블랙프라이데이와 유럽 박싱데이 등 주요시장의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수출규모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작년 10월 사상 최대 수출실적인 516억달러를 기록한 만큼 기저효과와 저유가 영향으로 수출증감율은 마이너스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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