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 우승 119억원, 배상문 28위 2억원, 노승열 등 126~150위는 3800만원 '격려금'
PGA투어의 '플레이오프' 페덱스컵 우승트로피. 보너스 총액이 무려 3500만 달러(418억원)다.
치열한 전쟁은 끝났고, 이제는 전리품을 나눌 때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플레이오프(PO)' 페덱스컵 이야기다. 보너스 총액이 무려 3500만 달러(418억원), 그야말로 '돈 잔치'다. PGA투어가 월드스타들이 시즌 막판 투어에 불참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프로야구(MLB)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07년 도입한 시스템이다. 더바클레이스와 도이체방크, BMW챔피언십, 투어챔피언십 등 PO 4개 대회 총상금 3300만 달러를 더하면 6800만 달러(812억원)다. 일단 조던 스피스(미국)의 우승 보너스가 1000만 달러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에서 끝난 'PO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25만 달러) 우승으로 페덱스컵을 제패해 우승상금 148만5000달러까지 한 방에 '1148만5000달러(137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시즌 5승 등 상금으로 번 돈만 2203만 달러(263억원)다. 스피스의 캐디 마이클 그렐러(미국) 역시 '백만장자'의 반열에 오른다는 점이 재미있다. 캐디는 보통 기본급 이외에 우승 시 상금의 10%, '톱 10' 입상 시 7%의 상여금을 받는다. 스피스는 올해 25개 대회에서 5승을 포함해 15차례나 '톱 10'에 진입했다. 상여금만 100만 달러가 넘고, 페덱스컵 보너스가 또 100만 달러인 셈이다. 야후스포츠는 실제 그렐러의 수입을 210만 달러로 집계했다. PGA투어 상금랭킹 39위에 해당하고, 타이거 우즈(미국)의 4배나 되는 금액이다. 2위 300만 달러(36억원)를 비롯해 3위 200만 달러(24억원), 4위 150만 달러(18억원), 5위 100만 달러(12억원) 등이다. '톱 5'에게는 웬만한 투어 대회 우승상금 이상의 보너스가 돌아간다. 30명이 마지막 전쟁을 펼치는 투어챔피언십에서는 꼴찌를 해도 17만5000달러(2억1000만원)의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 짐 퓨릭(미국)은 손목 부상으로 PO 3, 4차전에 불참했지만 29위를 차지해 18만 달러(2억1500만원)를 받았다.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이 '햄스트링'으로 4차전 첫날 경기 도중 기권해 30위가 됐다. 지난해 더스틴 존슨(미국)이 아예 PO 4개 대회에 불참했지만 30위를 지킨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시즌 내내 고생한 선수들을 보상하는 차원으로 보면 된다. 1차전 125명 엔트리에 진입하지 못한 126위부터 150명에게도 3만2000달러(3800만원)의 '격려금'을 주는 이유다.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ㆍ134위)과 박성준(29ㆍ135위), 김민휘(23ㆍ141위)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최경주(45ㆍSK텔레콤)는 152위로 한푼도 못 건졌다. 물론 한국군단 최고의 대박은 배상문(29)이다. 34위로 1차전에 진입해 4차전까지 완주하면서 28위로 마무리해 18만5000달러(2억2000만원)를 챙겼다.
"스피스 잭팟, 캐디도 대박" 조던 스피스(오른쪽)가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페덱스컵까지 제패한 뒤 캐디 마이클 그렐러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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