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경제학]대한민국 0.1%, 그곳엔 누가 살길래?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경.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보통은 이름 대면 알만한 기업체의 사장이거나 개인 사업가죠. 재미교포 사업가가 매물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구요. 근데 제가 안다고 해도 알려드릴 수가 있나요? 워낙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분들이라, 저도 여기서 계속 거래해야 하는 사람인데….”(서울 성동구 G중개업소 대표)고급 아파트의 최상층 펜트하우스에 거주하는 이들은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펜트하우스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괜한 세간의 구설에 오르기 싫다는 이유일 것이다. 좋은 입지에 최고급으로 지어지는 공동주택이다 보니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그들만의 공간을 추구하는 경향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고 한다. 재계 순위 100위 안에 드는 기업의 오너 일가는 아직도 평창동이나 한남동, 성북동의 단독주택을 선호한다. 이들의 2·3세나 유명 연예인의 경우 청담동이나 방배동의 고급빌라에 관심이 많다.분양대행사와 공인중개업소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펜트하우스에 사는 거주자 중에는 기업체 최고경영자(CEO)가 많은 편이다. 또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일부 연예인들이나 외국계 기업 종사자들도 적지 않다.

서울 합정동 초고층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 전경.

도심에 위치한 아파트 펜트하우스를 선호하는 이유는 일반 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리하기 쉬우면서 교통이나 생활 인프라면에서 편리하기 때문이다. 업무 시간이 길고 차량 이동이 많은 CEO 입장에서 선호할 만하다. 아이들의 학군 문제나 가족들의 생활편의를 배려한다는 측면도 있다. 아파트이지만 규모가 크거나 복층형 구조로 돼있어 충분한 생활공간이 보장되고 넓고 멀리 탁 트인 조망을 누리되 사생활을 침해받지 않을 수 있다.그렇다면 펜트하우스가 불편한 점은 없을까?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집이 크고 층고가 높다 보니 예전에는 전기요금이나 냉·난방비가 많이 든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요즘에는 환기나 단열문제 등이 모두 개선됐다”며 “다만 높은 건물 최상층이다 보니 태풍과 같은 강한 바람이 불 때 흔들림이 느껴질 수 있다는 게 유일한 단점 ”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 전경.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