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짜는 '리딩뱅크' 경쟁 ①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골든타임은 3개월"변화추진본부 신설…사회공헌문화·인재개발부 구성 '원뱅크' 주력내달초 윤리강령 통합 작업…'전직원 PB화' 등 영업력 회복 총력미얀마·인도 점포 추가·'원큐 뱅킹'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편집자주>자산규모 300조 공룡뱅크 'KEB하나은행'의 탄생은 금융권의 생존경쟁을 가속화한다. 초저금리 시대에 모바일 혁신까지 몰아치면서 은행권의 무한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생존을 넘어 성장을 향한 경영전략도 한층 촘촘해졌다. 한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불확실속에서 은행들은 과연 어떤 해법을 수립해 실행해가고 있을까. 은행장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의 경영전략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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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지난 11일 KEB하나은행 변화추진본부 내 직원들은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출범 이후 가장 큰 행사인 '한마음 페스티벌'를 하루 앞두고 준비에 여념이 없었던 탓이다. 본부내 팀장과 부장들은 반나절 이상을 회의와 외근으로 자리를 비웠다. 2만여명의 전 계열사 직원이 서울 잠실주경기장에 모여 성대하게 치러진 이 행사를 통해 KEB하나은행이 그 무엇보다 '화학적 통합'에 역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함영주 은행장은 취임 전부터 입버릇처럼 '화학적 통합, 감성통합'과 같은 단어를 입에 올렸다. 국내 영업통인 그는 통합작업 지연으로 뒤진 영업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화학적 통합'이 우선이라고 봤다. 함 행장은 "조직일체화를 위한 노력, 기업문화 조기 안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화학적 통합의 골든타임으로 '3개월'을 내걸었다.변화추진본부는 함 행장의 염원을 담아 신설된 조직이다. 사회공헌문화부, 인재개발부, 커뮤니케이션부, IT통합추진부로 구성된 변화추진본부는 화학적 통합으로 '원뱅크'를 만들고 직원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사회공헌문화부는 기업문화를 하나로 만들기 위한 콘텐츠를 개발한다. 이 부서 내 기업문화TFT는 내부 통합을 만들어 갈 선봉장 역할을 맡는다. 인재개발부는 직원들의 역량가화, 커뮤니케이션부는 대고객 홍보활동을 펼친다. IT통합추진부는 내년 6월로 예정된 '통합 데이2', 즉 전산통합을 추진하는 조직이다. 기존의 하나ㆍ외환은행의 노조위원장이 각종 행사에서 함 행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모습을 나타내는 것도 '화학적 결합'을 위한 행보다. 두 노조위원장은 은행 출범식에서 축사를 전한 데 이어 인천 송도 전산통합센터 착공식에도 등장했다. 함 행장이 김지성 전 노조위원장을 최측근격인 비서실장 자리에 앉힌 것도 일맥상통한다.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의사결정을 할 때 노조가 염려하는 부분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며 "행장 입장에서도 비서실장이 노조와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으니 자신의 진심과 고민이 노조에 잘 전달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정서적 통합과 함께 양쪽의 윤리강령을 통합하는 작업도 내달 초부터 진행한다. 출범일이었던 지난 1일 KEB하나은행뿐 아니라 전 그룹사에 공문을 보내 이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화학적 통합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제는 '영업력 회복'이다. 우선 국내 영업을 위해서 1인 지점장 체계, '원큐(1Q)파이오니어'를 100명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함 행장이 취임식에서 언급한 '전직원의 PB화'도 국내 영업력 회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영업력 확대를 위해서는 대면ㆍ비대면 모두 네트워크를 확대할 방침이다. 마이크로 파이낸스 형태로 진출해 있는 미얀마는 물론 인도에서도 지점을 추가하고, 베트남 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폴란드나 체코, 슬로바이카, 헝가리 등 한국 은행의 진출이 드문 동유럽에서도 채널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비대면 채널 확대는 '원큐(1Q)뱅킹'으로 다져나갈 계획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캐나다에서 오픈한 원큐뱅킹을 3년 내로 25개국에서 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합 직후에는 첫 기업금융 서비스로 기업용 자금관리 전산망인 '원큐 글로벌 CMS'도 출시했다. KEB하나은행은 총자산 총자산 298.8조원(신탁 포함 337.5조원)으로 출범과 동시에 은행권 1위로 뛰어올랐다. 국내외 점포수는 982개, 정규직과 계약직을 합친 직원수는 1만6368명에 달한다. 자산관리가 강했던 하나은행, 기업금융(IB)ㆍ외국환에 강점을 가진 외환은행의 시너지가 얼마나 발휘되느냐가 관건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1위 은행으로서 혁신과 경쟁력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같은 성장은 이질적인 조직의 화학적 결합에서 비롯된"며 "내부적으로는 조직의 화합을 강화하고 외부적으로는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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