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달 중국과 미국 등 G2 리스크에 급락장을 거친 후 V자 반등세를 그리던 증시가 다시 주저앉으며 W자 조정국면을 그리고 있다. 미국의 9월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줄어들던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도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원달러환율이 1200원선을 돌파해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외국인의 환차손 우려가 더욱 커진 결과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는 방향성 탐색이 지속되며 W자 조정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저점은 지난달 말보다 높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미국발 금리 불안감이 해소되면 곧바로 외국계 자금이 재유입될 가능성이 큰 만큼 미국 FOMC 결과발표가 나올 때까지 약 10일간 추가적 변수가 없다면 반등세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지난 밤 해외증시 및 주요지표미국 증시는 노동절을 맞아 휴장했다. 유럽증시는 세계 최대 석탄 수출업체 글렌코어의 부채 감축 계획 소식과 중국발 경기 둔화에 저가 매수세 유입되며 상승했다. 미국증시 휴장과 중국증시 불확실성에 관망세 보이며 주요국 지수는 0.5% 안팎의 상승세로 마감됐다. 이날 발표된 독일 7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예상치인 1.1%보다는 하회했지만 지난달 -0.9%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이외 중국의 8월 외환보유고는 3조 5574억달러로 예상치인 3조5800억달러 및 이전 수치인 3조6513억달러를 모두 하회했다. 중국의 외화유출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질 전망이다. ◆전날 장 종료 후 주요공시 ▶현대미포조선= 3437억 규모 차량운반선 4척 수주▶BNK금융지주=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이 BNK캐피탈에 3000억 대여▶KCW= "상장폐지 절차 진행 예정" 오는 9일부터 17일까지 정리매매 개시◆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 G2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V자 반등이 W자 조정국면으로 변했다. 하지만 W자형이라해도 지난달 저점인 1800선보다는 높은 저점이 예상되기 때문에 약간 변형된 W자형이 예상된다.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과매도권에서는 벗어났다고 보지만 일정 반등 이후 방향성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지난 저점이 상당히 낮게 형성돼 기술적으로 지난 저점까지 빠지기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올라갈만한 모멘텀이 확실히 있는 것도 아니다. 글로벌 증시 역시 대체로 기술적 반등 이후에 조정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아직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라 시장이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증시는 이 여파에 당분간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인 수급이 언제 돌아오느냐인데 외국인은 2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액으로는 4조6890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약화되거나 순매수로 전환되기 전까지 조정국면에서 탈피하긴 힘들 전망이다. 코스피는 그동안 주요 지지선 역할을 했던 지수구간이 저항선으로 역할을 바꿨다. 1차 저항선은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920선 내외로 판단된다. 2차 저항선은 1940선이다. 단기적으로는 1830~1920선 사이에서의 움직임이 예상된다. 코스닥은 거래량이 급감 중인데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관망심리가 이어지며 단기적으로 610~680선을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 국내증시가 또다시 조정국면에 빠진 상황이지만 사실 한국시장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건 아니다. 주요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동시에 빠져나가고 있다. 글로벌 펀드 흐름에서는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채권시장까지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투자감소를 야기하고 있는 것은 미국 금리이슈다. 특히 신흥국의 경우에는 이로 인해 파생된 통화약세 여파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금리이슈로 인한 것인만큼 FOMC 이벤트 통과 이후에는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화는 신흥국 통화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글로벌 투자심리 회복 국면이 돌아오면 한국시장이 우선적으로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한국시장은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 4일 기준으로 MSCI 한국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3으로 러시아(0.37), 그리스(0.50)에 이어 전세계 주요시장에서 세번째로 낮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미 과거 위기 국면들에서 유사한 수준까지 진행됐고 신흥국 대비 원화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국내 증시의 저평가매력 등을 고려하면 향후 외국인 수급 개선 가능성이 높으며 9월 후반부터는 본격적 반등세가 기대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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