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새 동력은 요우커…한국보다 더 오른다'

정병훈 KB자산운용 AR팀장 인터뷰

정병훈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AR팀장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엔저, 메르스 여파로 본격화된 일본의 중국인 관광객 유입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당분간 한국보다는 일본 증시가 더 많이 오를 것입니다." 정병훈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AR팀장은 "면세점, 백화점 같은 유통주 등 중국 인바운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일본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현지 기업, 애널리스트들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하지만 중국 여행객은 앞으로 일본 증시를 본격적으로 떠받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기저귀는 수많은 사례 중 하나다. 정 팀장은 분기에 1~2번씩 일본으로 기업탐방을 가는데 매번 어느 지역 마트를 가든 진열대에서 기저귀를 찾아볼 수가 없다. 중국인 관광객의 사재기로 동이 난 탓이다. 그는 "잃어버린 20년 동안 패배의식에 빠져 있던 일본 기업들이 최근 공격적인 경영으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프린터 회사인 엡손은 최근 제품 가격 인하 후 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종전 60~70%대에서 90%로 확대했다. 정 팀장은 "지난 2011년 9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엔화 가치는 68% 절하된 반면 원화는 2% 상승했다"며 "같은 기간 수출품 가격 인하폭은 한국이 13%, 일본이 9%로 뒤집어 말하면 일본 기업이 앞으로 우리보다 가격을 인하할 여지가 더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 정보기술(IT) 업종의 경우 약세에 베팅중이다. 상승장 속에서 주가가 올랐지만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증시에서는 화장품, 자동차, IT 업종을 눈여겨 보고 있다. 정 팀장은 "상반기 화장품 업종 비중을 크게 줄였지만 최근 급락장 속에 많이 빠져 다시 편입중"이라며 "최근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IT, 자동차 업종도 편입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의 KB코리아롱숏펀드는 최근 한달동안 -0.86%, KB한일롱숏펀드는 최근 한달동안 -1.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니케이225 지수가 각각 4.62%, 11.51% 빠진 것과 비교하면 선방이다.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숏펀드의 힘을 보여 준 셈이다. 자금도 꾸준히 유입돼 코리아 롱숏펀드는 지난해말 1000억원에서 현재 1650억원, 한일 롱숏펀드는 45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설정액이 늘었다. 정 팀장은 "시장이 1% 움직일 때 펀드 수익률 변동폭을 0.3% 미만으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꾸준히 연간 5~8%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내는 게 운용 전략"이라고 밝혔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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