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고정요금제 꼼수…'월 4만원 요금제 동(洞)마다 적용'

배달 구역 넓거나 여러 동 겹칠 경우 배달비 부담 늘어요기요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음식주문 배달앱 요기요가 주문결제 수수료 대신 월 4만원짜리 고정비 요금제 도입하면서 '동(洞)'단위로 적용하는 꼼수를 써 논란이 일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가 고정 요금제를 사용하려는 점주들에게 '행정동'마다 요금을 납부하도록 기준을 설정했다. 예를 들어 3개동에 배달하는 점주가 고정비 요금제만 사용하면 총 12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여러 행정동이 겹치는 지역에 위치한 업소나 배달구역이 넓은 점주들은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점주들도 요기요의 정책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점주들이 모인 카페에서 한 이용자는 "요기요가 자영업자 등골을 빼먹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 이상 어떻게 그런 계산이 나올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지난 8월 배달의 민족이 바로결제 수수료를 0%로 낮춘 이후, 요기요는 기존에 없던 월 3만9900원짜리 고정 요금제를 출시했다. 요기요의 고정비는 배달의 민족이 운영하고 있던 '울트라콜(5만5000원)' 또는 '파워콜(3만5000원)'의 중간 가격이다. 배달의민족은 행정동 대신 이용자의 반경 1.5~3㎞ 범위에 노출되도록 하고 있다. 요기요가 요금제 책정 기준을 '동'으로 설정해 사실상 변동수수료를 장려하는 모양새가 됐다. 배달하는 구역이 넓을 경우, 동마다 4만원씩 지불하는 것이 주문 건당 요기요결제(앱으로 결제) 수수료(12.5%)와 외부결제 수수료(3.5%)를 내는 것보다 더 비싸질 수 있다. 요기요 측은 1만8000원짜리 음식을 기준으로 50건 이상 주문접수를 받을 경우 월 정액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요기요 측은 "가맹점 성격이나 운영 시스템이 다르므로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며 "주문이 많은 지역은 고정 요금제를 사용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건당 수수료를 매기는 기존 변동수수료 요금제를 적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