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 오프' 논의 9월로‥선진지수 편입 총력전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금융당국이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첫 논의를 내달 초로 연기했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실무자들이 MSCI측과 '킥 오프(Kick Off)' 논의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차질을 빚게 된 셈이다. 금융당국은 27일 MSCI와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MSCI가 내부사정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킥 오프' 논의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시장동향 점검회의 등을 통해 "우리증시가 MSCI 선진시장에 편입돼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달라"고 강조한 첫 번째 일정. 금융당국 관계자는 "MSCI측 사정으로 첫 논의를 다음달 초로 연기했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증시는 지난 2008년부터 선진지수 편입을 추진했으나 6년 연속 실패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워치리스트(Watch List)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 증시가 워치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한국증시가 그간 선진시장 지수에 편집되지 못했던 이유는 MSCI가 지수 편입조건으로 제시한 외환 자율성 문제와 외국인 투자등록 제도 완화 등을 정부가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을 전면 개방하면서까지 지수 편입을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소극적 판단에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소극적인 태도를 바꿔 한국증시를 올해 MSCI 워치리스트에 올리고 오는 2016년 편입을 확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내년 편입을 확정해야 오는 2017년부터 MSCI 선진지수 편입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남은 하반기 논의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MSCI는 일반적으로 워치리스트를 미리 공표한 이후 약 1년의 기간을 두고 편입여부를 판단한다"며 "MSCI가 편입을 결정해도 이듬해부터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기 때문에 선진지수 편입으로 인한 효과는 2017년부터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의 기초체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차원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은 만큼 MSCI 선진지수 편입시기를 당기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누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MSCI측이 요구한 외환 자율성 문제와 외국인 투자등록 제도 등을 미리 검토하고, 패스트트랙(Fast-Track)을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간 편입실패는 MSCI가 요구했던 규제완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 협의점을 찾지 못한 데 있다"며 "임종룡 위원장을 비롯해 최경수 이사장이 MSCI에 편지를 보내고 관련 실무자들이 MSCI 본사를 방문할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져 조기 편입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판단했다.☞MSCI 선진지수 편입 '워킹그룹(Working Group)'= 금융당국은 오는 2017년 MSCI 선진지수 편입을 목표로 유관기관 실무자들이 참여한 '워킹그룹'을 구성했다. ‘워킹그룹’은 한국거래소가 주도하고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후방에서 지원하는 구조로 운영된다.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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