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소수자 커뮤니티사이트인 미국 게이센터 홈페이지 화면 모습.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미국 성적소수자의 연간소득 수준과 구매력이 일반인을 상회하는 가운데 이들의 구매력이 2020년에는 1조1000억달러(12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5일 KOTRA 시카고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위텍은 2014년 기준 LGBT 시장규모를 8840억 달러(1036조원)로 추정했다.LGBT는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성적소수자를 통칭하며 미국 전체 인구의 약 6~7%를 구성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령대별로는 18세∼34세가 36%로 가장 많고 35∼49세 24%, 50∼64세 24%, 65세 이상은 16%이며 3분의 1 이상이 백인으로 구성된 특징을 보이고 있다.LGBT 소비층은 가처분소득 비중이 높게 나타내는 것이 특징으로, 미국인 가정을 기준으로 가처분소득이 약 2만6000달러인 것과 비교해 4만9000달러로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동성커플의 21%만이 자녀를 양육하고 있어 생활 필수품으로 구성된 소비지출과 세금, 의료비용 등의 비(非)소비지출을 제외한 기호 소비지출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소비그룹이기 때문이다. 게이 부부의 연소득은 11만5500달러로 이성애자 부부의 평균치인 10만2100달러보다 만 달러 이상 커 큰 차이를 보였다. LGBT 소비계층의 구매력은 2020년까지 1조1000억 달러를 넘어 향후 5년간 3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은 다른 소비그룹에 비해 크루즈 여행, 신차, 디자이너 의류, 화장품 등 럭셔리 품목의 구입이 많은 게 특징이다. 성소수자 그룹을 타깃으로 한 전문광고와 개인화된 서비스와 이벤트 마케팅 등 구매 당시의 환경이 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역별로는 약 30만 명의 LGBT 인구가 집중된 뉴욕을 중심으로 뉴욕ㆍ뉴저지 메트로 지역이 약 56만 명의 인구분포를 보이며,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44만 명이 분포한 캘리포니아가 그 다음으로 큰 인구분포를 보였다. LGBT의 웨딩산업도 약 25억 달러 규모로 추정됐다. 이전까지 미국 결혼비율이 10년 전과 비교해 6.8%까지 떨어지며 난관에 빠진 웨딩산업은 연방정부의 동성결혼 합헌을 반기고 있다. 게이웨딩스닷컴(GayWeddings.com)에 등록된 벤더의 수는 140% 늘어난 12만 개까지 늘어나며 이 산업의 성장세를 반영하고 있다.미국의 웨딩산업의 시장규모는 약 510억 달러로 추산되고, 미국의 평균 결혼비용은 약 2만6000달러로 나타났으며 동성결혼이 가능한 소비계층은 15만 커플로 파악됐다.미국 고급 백화점인 노드스트롬은 2013년부터 게이와 레즈비언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쳐왔으며 웨딩 레지스트리 및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KOTRA는 "LGBT 소비계층이 높은 소득수준과 가처분소득 바탕으로 구매력을 갖춘 소비계층으로 부각되고 있음에 따라 관련 마케팅 및 제품 개발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가처분 소득이 높게 나타나는 소비계층인 만큼 개인 선호제품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고 생활패턴 및 편의에 초점을 둔 라이프스타일 제품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말햇다.KOTRA는 또 "LGBT 마케팅의 기본 요소로는 일반인들과 다르게 보는 편견된 시각은 버리고, 성소수자 고객층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다문화 존중과 기업의 사회환원 등에 대한 하거나 성소수자들의 문화를 존중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LGBT가 선호하는 웹사이트, TV와 잡지 등을 타깃으로 광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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