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지, 내일은 EPL 라이벌 '용들의 전쟁'

3년여 만에 돌아온 C.팰리스 이청용, 다리 부상 딛고 친선전 승리 도와
측면 공격수 경쟁 선수들 즐비, 돌파력·패스로 팀 입지 강화해야
'스완지 올해의 선수' 기성용, 프리시즌 선발·교체로 나가 무패
지난 시즌 33경기 뛰며 팀 최다골·패스성공률 89%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청용(왼쪽)과 기성용[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쌍용'이 재회한다. 한국 축구의 대들보이자 절친인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자로 만난다. 프리미어리그는 오는 8일 오후 8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토트넘의 개막경기로 2015-2016시즌을 시작한다. 기성용은 9일 오전 1시 30분 지난 시즌 우승팀 첼시와, 이청용은 8일 오후 11시 노리치시티와 개막경기를 한다.◆ 단단해진 기성용 = 기성용의 입지는 굳건하다. 프리시즌 다섯 경기 중 네 경기에 선발과 교체로 나가 무패(1승4무)로 시즌 준비를 마치는 데 기여했다. 2014-2015시즌에는 맨유와의 개막경기(2014년 8월 16일·2-1 스완지 승)에서 리그 1호 골을 기록했다. 서른세 경기를 뛰며 팀에서 가장 많은 여덟 골을 넣었고, 패스성공률 89.8%로 주전 선수 가운데 1위를 했다. 주 임무인 공수 조율은 물론 득점까지 해내며 높은 공헌도를 보여 팬들이 투표하는 '스완지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기성용은 올 시즌 제 자리인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에 전념할 가능성이 크다. 가나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프랑스)에서 2007년부터 181경기 52골을 넣은 스트라이커 안드레 아예우(26)와 지난 시즌 SC브라가(포르투갈)에서 스물아홉 경기 열 골을 기록한 에데르(27·포르투갈) 등 골잡이들이 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수비 진영에서 점유율 싸움을 하고 전방으로 패스를 연결하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길피 시구르드손(26)과 존조 셸비(23), 잭 코크(27) 등 포지션 경쟁자들이 팀에 남았으나 지난 시즌 팀 기여도와 성적에서 기성용이 가장 앞선다. 게리 몽크 스완지 감독(36)은 "정해진 주전은 없다"고 했으나 '웨일스 온라인'은 "기성용이 중원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전자 이청용=이청용은 전 소속팀 볼턴이 2부 리그로 강등되기 전인 2011-2012시즌 이후 3년여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다. 지난 2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크리스털 팰리스에 입단했으나 1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 나갔다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팀에 복귀해서도 출전할 기회가 적었다. 세 경기에 나갔고, 두 차례는 교체였다. 지난달 25일 슈퍼스포트 유나이티드(남아공)와의 국제 친선경기에서는 한 골을 넣어 4-0 승리에 힘을 보탰다.알란 파듀 감독(54)은 이청용을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로 번갈아 기용하면서 경기력을 점검하고 있다. 중앙에는 호주 대표팀 출신 마일 예디낙(31)과 퀸스파크 레인저스(잉글랜드)에서 넘어온 조던 머치(24)를 비롯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합류한 요한 카바예(29)까지 경쟁 선수들이 즐비하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2선 공격수들이 혼전에 뛰어들어 득점 기회를 노리는 전술을 사용한다. 몸싸움이 약한 이청용이 중앙에서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이청용은 대표팀에서 드리블과 침투패스로 측면을 허무는 날개 공격수다. 클럽에서 측면 공격수로 자리잡으려면 주전 선수인 윌프리드 자하(23), 야닉 볼라시에(26)를 이겨야 한다. 볼라시에는 지난 시즌 서른네 경기에서 네 골과 도움 여섯 개를 기록하며 활약했는데 토트넘에서 영입을 원하고 있다. 그의 이적은 이청용에게 기회다. 문성환 본지 객원해설위원(31)은 "측면 수비수의 공격 가담이 활발하고 뒷공간에 허점이 있는 팀을 상대로는 이청용의 돌파력과 패스가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것이 입지를 확보하는데 유리하다"고 했다. ◆ 코리안 더비 기대=스완지와 크리스털 팰리스는 오는 12월 29일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크리스털 팰리스 홈구장)에서 첫 경기를 한다. 두 선수가 나란히 출전한다면 프리미어리그에서 1년여 만에 '코리안 더비'가 성사된다. 마지막 코리안 더비는 2014년 12월 3일 기성용과 퀸스파크 레인저스에서 뛰는 윤석영(25)의 대결이었다. 당시 스완지가 2-0으로 이겼고, 기성용은 선제골을 넣었다. 크리스털 팰리스와 스완지도 지난 5월 24일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격돌해 크리스털 팰리스가 1-0으로 승리했으나 이청용과 기성용 모두 결장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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