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성장친화적 진보…소득주도성장·경제민주화 정제된 슬로건으로'

-최재천 신임 정책위의장 "빠르고 강한 정책 만들겠다"-"시장 경제 동의…함께 한 성장이어야 '성장친화적 진보'를"-노동개혁 단계적 대응, 법인세 인상은 여유 있는 재벌 기업 대상[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최재천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정책위의장이 향후 당의 정책 노선에 대해 성장친화적인 진보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장 경제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과실이 어느 곳에 갈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당 내 지도부의 소득주도성장과 경제민주화 시즌2에 대해서 정제된 슬로건으로 포괄적으로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최 정책위의장은 2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수요일 정책위 자문위원과 첫 만남을 가졌는데 지속 가능한 사회와 포용적 성장, 인간 존엄 보장되는 원리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그런 관점에서 모든 정책을 다시 살펴보고 재설계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동물의 왕국'을 자주 본다는 인터뷰를 빗대 "저 역시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 세계를 정말 좋아한다"며 "제가 본 정글의 법칙은 큰 놈이 작은 놈을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놈이 느린 놈을 잡아먹는 것으로 강한 건 덩치가 아니라 속도다. 빠르고 강한 정책을 만들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야당의 정책 노선에 대해 성장 친화적 진보를 지향하겠다고 전했다. 최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과 이종걸 원내대표의 경제민주화 시즌2가 모두 궁극적으로 같은 목표라고 정제된 슬로건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최 정책위의장은 "함께 성장하고 나누는 성장론이 소득주도 성장론이고, 경제민주화를 통해 그런 가치들이 온 사회로 퍼져야 한다는 것이 경제민주화시즌2 논리"라며 "그런 관점에서 표현과 어법의 차이일 뿐 궁극적인 지향은 같다. 정제된 슬로건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시장 경제는 인정하되 과실의 배분에 대해 집중하겠다고 계획을 말했다. 최 정책위의장은 "저는 시장 경제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동의하지만. 시장 사회에 대해서 동의하기 어렵다"며 "함께 한 성장이어야 하고 성장의 과실이 촉촉하게 온누리를 적시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사회는 성장은 보수의 담론이고 분배나 복지는 진보 담론이라는 편협한 이분법에 싸여있다"며 "한국사회에 만연된 보수 진보 이분법은 지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최 정책위의장은 "한국경제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장을 해야 한다"며 "수출도 중요 하나 내수기반 경제도 중요하고, 재벌 대기업 경제도 중요하나 중소제조업, 소상공인의 경제 능력도 중요하다"며 "청년 벤처들이 실패해도 또 일어서는 벤처기업가 정신을 꿈꿀 수 있게 하는 것이 성장친화적 진보, 소득주도 성장, 경제민주화 시즌2라 정리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노동시장 개혁에 대해서는 단계별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정부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르 무엇을 위한 노동개혁인지 말을 못하고 있다"며 "그저 청년 일자리 좋다, 임금피크제 도입이다, 이런 건데, 구체적인 내용 설명하는 대로 저희들은 거기에 맞춰 단계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또 법인세 인상에 대해서는 여유가 있는 재벌 기업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며 강력한 추진 의사를 드러냈다. 최 정책위의장은 "모든 법인들의 법인세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4대 재벌 기업이 지금 GDP(국내총생산) 60%"라면서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따라가야 한다. 저희들의 법인세 인상은 충분히 여유 있고 국제적·경쟁력 갖춘 대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좀 더 해주는 수준"이라며 법인세 인상을 촉구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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