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웨어러블 판매 저조…대표제품 부재가 원인'

작년 스마트워치·밴드 상위 10개사 판매량 500만대 이하삼성, 기어 120만대 판매 1위 차지…"하지만 시장 선도 역부족""올해는 제품 다양화·애플워치 영향 등으로 시장도 바뀔 것"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이끌어갈 대표제품의 부재로 지난해 웨어러블 전체 시장의 판매량도 저조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스마트밴드는2007년 이후 2013년까지 기능이나 디자인에 거의 변화가 없었던데다 인기를 끈 일부 제품은 물량의 한계로 시장을 이끌고 나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25일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Statista)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판매된 스마트워치와 스마트 밴드 상위 10개사의 판매량은 총 481만 대인 것으로 나타났다.김석기 모폰웨어러블스 대표는 KT경제경영연구소 디지에코의 최근 보고서를 통해 "상위 10개사 중 10위기업인 ASUS의 판매량이 12만대임을 고려해 봐도 전체 500만대 이상의 판매가 이루어졌기는 어렵다"면서 "현재는 중국 등지에서 저가에 판매하는 제품의 수가 많이 늘어났지만 2014년에는 중국에서 별다른 모델이 출시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삼성 '갤럭시 기어S(좌)', 'LG워치 어베인 LTE'

120만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기어(Gear)도 대표제품으로서 시장을 선도하기는 어려웠다. 김 대표는 "아무래도 초기제품이다 보니 기능과 디자인 부문에서 시장의 니즈를 다 맞출 수 없었던 부분도 존재했다"고 해석했다.스마트워치는 스마트 밴드보다 늘어난 기능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였으나 짧은배터리 사용시간, 불편한 UI·UX, 방수문제, 두꺼운 디자인, 애플리케이션의 부재 등 스마트폰으로 높아진 사용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는 실패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올해에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워치의 다양화'가 대표적이다. 2014년 하반기부터 수많은 스마트워치·밴드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시장의 다양성을 불어 넣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애플의 애플워치나 LG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어베인, 모토로라의 모토360, 2만원대의 스마트밴드인 샤오미의 미밴드 등을 들 수 있다. 어베인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인데 LTE 유심을 내장해 스마트폰 없이 독립적인 통화와 통신이 가능하며 안드로이드웨어가 아니라 LG에서 자체개발한 OS를 탑재했다. 삼성의 기어S 역시 자체 OS인 타이젠과 3G 통신망을 사용한다. 모토360과 같은 안드로이드웨어 기반의 스마트워치는 자체유심내장이 아니라 블루투스를 통해 안드로이드폰과 연동해 사용하는데,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자체적으로 유심을 탑재한 모델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스마트워치가 아닌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제품의 등장도 눈에 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이 강력한 시장구조를 가지기 위해서는 애플이나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워치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돼야 한다. 2015년은 이전과 달리 스마트워치나 밴드 이외에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이 많이 달라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모바일이나 웨어러블 디바이스·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이나 구글에 많이 뒤쳐진 인상을 줬다.

애플워치 에디션 모델에 적용된 '로즈골드' 컬러가 스포츠 모델로도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 : 나인투파이브맥)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4월 발표한 HMD인 홀로렌즈는 이러한 인식을 한방에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는 홀로그램영상을 HMD를 통해 구현한 제품으로 증강현실을 통해 가상의 공간에서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증강현실 기기 '홀로렌즈'

김 대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2014년에서 2015년으로 넘어가면서 불과 1년만에 시장환경이 완전히 변화했다"면서 "이러한 변화의 근본적인 원인들은 전반적인 기술표준화 경향과 더불어 SoC 발달에 의해 집적화, 소형화, 경량화 됐으며 저전력소비로 과거보다 제조가 훨씬 용이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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