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정 '우승의 동력은 끝없는 노력'

새벽 5시40분 기상 '연습벌레', 고등학교 2학년 때 미국 도전, 정확도로 승부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마라톤클래식 챔프' 최운정(25ㆍ볼빅)의 좌우명이다. 아마추어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지만 '천재골퍼'와는 거리가 멀었다. 스스로도 "골프에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새벽 5시40분에 일어나 밥 먹는 시간을 빼고 종일 운동을 하는 '연습벌레'가 될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노력형 골퍼'다. "가장 훈련을 많이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11세 때 골프를 시작해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07년 미국으로 3개월 단기 훈련을 떠나면서 본격적인 골프인생이 시작됐다. 골프에 전념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갖춘 미국에 눌러 앉았다. 2008년 프로로 전향해 2부투어 격인 시메트라투어에서 정규투어 입성의 꿈을 키웠다. 17개 대회에 출전해 '톱 10'에 4차례 올랐고,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2009년 드디어 입성했다.초창기 '빅 리그' 성적은 시원찮았다. "2년 동안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해 경제적으로도 어려웠다"는 최운정은 "2011년 문경안 볼빅 회장님을 만나 큰 도움을 얻었다"며 "이 때부터 상승세를 탔다"고 소개했다. 실제 2012년 매뉴라이프 준우승을 포함해 '톱 10'에 7차례 오르며 상금랭킹 20위(62만4622달러)로 가능성을 과시했다. 2013년 미즈노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냈고, 지난해는 상금랭킹 10위(105만 달러)에 오르는 등 우승 없이도 정상급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평균타수 9위 등 기록상으로도 출중했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111위(243야드)의 단타자라 정확도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페어웨이안착률 3위(84%), 그린적중률 31위(71%) 등 기복이 없는 플레이가 이번에도 우승 동력으로 작용했다.검증된 모범생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선수로는 처음 '윌리엄 앤 마우지 파월상'을 받았다. 동료들과 잘 어울리면서 모범적인 투어 활동을 하는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마음씨도 곱다. LPGA투어에 진출한 뒤 국내 요양원에 정기적인 기부를 하고 있다. "그 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앞으로 더 많이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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