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이란 핵 협상 타결 목표시한인 10일을 몇 시간 앞두고 미국과 이란 양측이 시간에 쫓겨 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공통된 입장을 전했다. 이란 핵 협상 타결 마감 시한이 다시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협상 마감 시한에 쫓겨 서방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리프 장관은 "열심히 협상을 하고 있지만 조급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협상자들이 마감 시한을 맞추기 위해 돌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자리프 장관은 이어 서방국들을 향해 "내 말을 잘 새겨 들어라. 물 한가운데서 말을 바꿔 탈 순 없다는 말이 있다"는 속담을 언급하며 이미 너무 많이 일이 진행돼 중요한 것을 바꿀 수 없다는 속내를 전달했다. 서방 측이 협상 막판에 와서 기존의 입장보다 더 과도한 요구를 하면서 타결을 어렵게 한다고 보고 이를 지적하기 위해 이 속담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협상을 서두르지도, 시간에 쫓기지도 않을 것"이라며 "몇몇 어려운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어려운 결정들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는 이 협상과정의 종료선언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은 10일을 마감 시한으로 하고 있는 이란 핵 협상이 다시 시한을 넘길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란 무기금수 해제에 대한 이란과 서방국의 이견이 막판 협상 타결을 어렵게 하는 쟁점으로 떠오른 것으로 전해졌다.핵 협상에 참여하는 6개국 중 하나인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인테르팍스통신에 "제재와 관련한 큰 문제가 하나 남아 있다. 바로 무기금수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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