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률 7년만에 최저‥내용은 부실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노동부는 지난 6월 실업률이 5.3%로 하락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같은 월간 실업률은 2008년 4월 이후 7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복귀한 셈이다.하지만 경제 전문가와 시장은 화려한 실업률 지표에도 불구하고 실제 내용은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22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의 예상치 23만3000건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선 5월 신규 고용 규모도 28만건에서 25만4000건으로 하향 조정되며 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이다. 더 큰 문제는 노동시장 참여율이다. 지난달 노동시장 참여율은 62.6%에 불과했다. 1977년 10월 이후 약 3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취업 포기자가 늘어나 실업률에 착시가 일어났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임금 수준도 제자리걸음이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근로소득은 24.95달러에 머물렀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2% 증가한 데 그쳤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평소 고용 여건이 좋아지고 있지만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특히 실업률 회복과 함께 임금 수준도 높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6월 고용지표가 옐런 의장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내용일 수 있다. 이날 뉴욕 증시가 개장 초반 상승세를 보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투자자들은 이날 나온 고용지표는 오히려 Fed의 금리인상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당수 전문가들도 9월 금리 인상이 미뤄지거나 올해 두 번 정도로 예상되던 금리 인상 횟수가 한 번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을 제기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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