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비리'방산 로비스트 정의승, '해외 재산 도피' 구속 영장

유비엠텍 등 방산업체를 실제로 소유하며 받은 수수료를 싱가포르 등 해외 조세 회피처에 빼돌린 혐의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율곡비리'사건 때 로비를 한 거물 방산업자 정의승(75)씨가 또 다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 2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국외재산도피), 외국환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일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정씨는 유비엠텍 등 방산업체를 실제로 소유하며 받은 수수료를 싱가포르 등 해외 조세 회피처에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 한국 군 관계자와 독일의 군수업체 M사 등과 이면계약을 해 비자금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단은 그에 제기된 다른 의혹도 살펴 혐의를 추가할 방침이다. 정씨는 2011년 독일 군수업체 M사 싱가포르 지사와 함께 한국 장교들을 동남아 휴양지에 초청하여 향응과 고가의 선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 사안이 문제 되자 "독일 M사 본사에 제출할 수 있도록 해군 관계자들에게 로비한 불법 문제가 없었다는 내용의 해군 공식 서한을 받아 달라" 안기석 전 해군 작전 사령관에 1억 75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정씨는 해군 중령 출신으로 '율곡비리'사건으로 유명한 거물급 방산업자다. 율곡비리 사건은 군전력 현대화 사업인 '율곡사업'을 추진하며 당시 국방부장관과 장성들이 뇌물을 받은 사건이다. 1993년 감사원이 '율곡사업' 비리에 관련된 관계자를 고발해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정씨는 '학산실업'을 운영하며 군 관계자에게 22억4000여만원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았고 현역 군인 등 43명이 처벌을 받았다. 본인도 3억원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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