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상반기 증시 결산]'中·바이오'만 보이면 샀다

아모레퍼시픽 등 中 소비재·의약품 업종 강세내츄럴엔도텍 백수오 쇼크 여파…조정국면 및 홈쇼핑도 피해하반기 수출대형주로 무게중심 이동 전망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이현우 기자, 최동현 기자]2015년 상반기 증시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각종 대내외 변수 속에 등락이 있었지만 올해 상반기 증시는 저금리, 저유가, 저환율의 '新3저' 효과에 힘입어 유동성이 몰려들면서 상승랠리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중국 소비재 관련주들의 랠리와 함께 제약 및 바이오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3월 사상최초 1%대 금리시대를 맞이하면서 증시 랠리는 본격화됐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012년 이후 3년만에 20조원을 넘어섰고 신용거래융자는 7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는 지난달 말에는 4조원을 넘어서면서 코스닥 강세의 밑바탕이 됐다. 상반기 초반 대표적인 시장 주도주는 지난해에 이어 역시 중국 관련주들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연초 233만원이던 주가가 액면분할 전인 지난 4월21일까지 388만4000원으로 주가가 66.69% 급등했다. 거래량 확대 등을 목표로 액면분할을 실시해 지난달 8일 재상장된 이후 주가는 다시 8% 상승했다. 올 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인 이너스텍 역시 중국 관련주로 엮이며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이너스텍은 지난해 말 229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26일 종가기준 2만5950원으로 1033% 상승했는데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중국 게임사인 로코조이 홍콩 홀딩스 리미티드가 이너스텍을 인수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중국 관련주에 이어 상반기 증시 키워드는 단연 '바이오'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의약품 업종은 올해 106%, 코스닥 시장에서는 91% 상승하며 가장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종목별로도 삼성제약이 지난해말 이후 702%, 한미사이언스는 699% 상승하는 등 급등세가 이어졌다. 바이오ㆍ화장품주에 대한 투자 열기는 코스닥 상위주 지형도 바꿨다. 코스닥 시장 강세에 시총 1조클럽도 15개사에서 26개사로 늘었났고 바이로메드(6위), 산성앨엔에스(8위), 코미팜(10위) 등 바이오ㆍ화장품주가 대거 10위권 안으로 새롭게 진입하며 셀트리온(1위), 메디톡스(4위)와 함께 시총 상위 10위 종목의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 반면 기존 강자였던 게임주와 반도체주의 대표주자인 컴투스와 이오테크닉스는 각각 15위와 21위로 밀려나는 등 업종별 희비가 뚜렷하게 갈렸다. 현재 10위권내 올라있는 IT주는 연초 셀트리온에 대장주 자리를 내준 다음카카오(2위)가 유일하다. 하지만 단기 급등세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었던 4월말,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논란이 터지면서 코스닥을 비롯한 바이오업종 등 주도주들은 한동안 조정기간을 거치기도 했다.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쇼크가 발생한 지난 4월22일 이후 4월28일 하루를 제외하고 5월13일까지 하한가행진을 이어갔다. 4월17일 9만1000원에서 연중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한달만인 5월18일 8610원까지 주가가 하락하면서 한달간 90.54% 하락해 올해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종목이 됐다. 지난 3월 한때 시총 9위에 올랐다가 현재는 102위까지 추락했다. 내츄럴엔도텍 여파로 해당 제품을 판매한 홈쇼핑업체 GS홈쇼핑과 CJ오쇼핑도 나란히 14위, 16위로 밀려나며 코스닥 시총 1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조정 이후 시장의 관심을 받은 것은 가격제한폭 확대와 맞물린 우선주들의 강세였다. 지난 15일부터 가격제한폭이 기존 ±15%에서 ±30%로 확대되면서 일부 중소형주 및 우선주의 가격급등이 나타났다. 특히 태양금속 우선주의 경우에는 15일부터 9거래일간 주가가 465.92% 급등했다. 투기에 의한 가격왜곡현상이란 우려와 함께 그동안 보통주 대비 주가 왜곡이 컸던 우선주에 대한 재발견이란 해석이 엇갈리며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관련주와 바이오업종 및 중소형주가 시장 선도주로 활약한 동안 전통적인 대표주였던 전기전자(IT)와 자동차 등 수출 대형주들의 침묵이 이어졌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대형주의 반격이 시작될 전망이다.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반기 증시는 신3저 효과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구조적 성장 기업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일부 중소형주에 강한 쏠림현상이 나타났지만 하반기부터 이 기조가 깨질 것"이라며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과 맞물리며 시장 관심은 유동성보다 경기로 집중되면서 현재 바닥으로 떨어져있는 수출대형주들의 본격적인 반등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짚었다.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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