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실수요자·투자자 몰려…전문가들, 매매·전세가격 상승 전망[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상반기가 지나며 하반기 주택시장의 추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상반기에는 저금리 속에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매전환이 늘고 전세 물량 기근현상이 이어졌다. 하반기 시장을 여성 전문가 3인의 시각으로 들여다본 결과는 상반기의 추세가 연장된다는 것이다. 가격과 거래가 비슷한 수준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매매ㆍ전세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앞서 김 연구위원은 '2015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1.1% 1.6%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전국 매매가격은 2015년 상반기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하반기에 1.1% 상승해 연내 3.5%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가격은 수도권의 상승압력이 높아지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증가하면서 상승 폭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허 연구위원은 "상반기의 모습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1%대의 저금리가 모든 것을 쌍끌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수요자들이 전세에서 매매로 넘어가는 것도, 투자자들도 다른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낮으니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달 초 주산연 보고서 발표 당시 기준금리는 1.75%였다. 이후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1.5%로 인하했다. 김 연구위원은 "전망 당시보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됐지만 주택시장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에 따라 전망치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1.75%나 1.5% 모두 1%대의 저금리로 금리인하가 주택시장을 대세적으로 확대시킬 요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향후 금리가 오르더라도 하반기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봤다.김 연구위원은 "워낙 저금리이기 때문에 다시 1.75%로 오른다고 해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며 "0.25% 차이가 사람들의 의사결정을 확 뒤집을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다만 앞으로의 경기 전망이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한은의 거시경제 전망과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이런 것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등 내수를 위축 시킨 요인들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일반인들과 공인중개사들의 하반기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동산114가 전국 거주자 404명을 대상으로 '2015년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43.4%가 하반기 부동산 경기가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매매가는 61.9%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전셋값은 72.0%가 더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또 부동산써브의 설문조사 결과 전국의 공인중개사는 10명 중 6명꼴로 하반기에 전셋값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하반기 매매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보합'이 46.2%(357명)로 가장 많았고 '상승' 45.3%(350명), '하락' 8.4%(65명)로 조사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가계부채 문제와 금리인상 우려 등 불안 요소가 있지만 지금의 움직임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상반기 수준을 능가하는 거래량과 가격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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