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걸면 저절로 결제되니 주의' 가짜 경고 '혹스' 기승

경고 메시지 담은 '혹스' 불안심리 자극스미싱과 달리 금전적 피해 유발 목적 없지만, 기관이나 인물 사칭하는 경우 많아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전파…무조건 돌리지 말고 출처부터 검색해봐야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전화를 걸거나 받기만 해도 돈이 빠져나가니 받지마세요'. 이런 내용이 담긴 가짜 메시지 '혹스(hoax)'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7일 안랩은 신종 스미싱으로 둔갑한 '혹스'가 퍼지고 있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혹스는 존재하지 않는 위협을 경고하면서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가짜 메시지를 말한다. 최근 문자메시지나 모바일 메신저로 퍼지고 있는 혹스의 주 내용은 ▲주차 관련 욕설 문자를 받고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배우자 관련 욕설 문자를 받고 전화할 경우 ▲특정 번호에 전화를 걸거나 ▲설문 관련 전화를 받고 번호를 누를 경우 돈이 자동으로 결제된다는 내용이다. 안랩은 "혹스는 1980년대부터 PC 환경에서 시작됐는데 유명 보안기업을 사칭해 '치료불능 바이러스가 돌고 있으니 친구에게 알리라'는 내용 등 유형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스미싱은 URL을 포함해 악성코드를 설치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혹스는 악성코드 설치를 유도하지 않는다. 대부분 심리적으로 불안감만 조성할 뿐 금전적 피해를 유도하지는 않는다. 스미싱은 공격 대상을 불특정 다수로 삼지만, 혹스는 사용자들이 스스로 전파시키게 만든다. 기관이나 인물, 서비스를 사칭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같다.이처럼 위협을 조심하라는 류의 메시지를 받았을 때는 주변인에 무조건 전파하기 전에 메시지 내용의 출처를 검색해보거나 인터넷진흥원 등 관련 기관에 사실여부를 문의하는 것이 좋다. 박태환 안랩 ASEC대응팀장은 "혹스는 장난으로 시작하지만 사회 혼란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며 "주변인을 걱정하는 마음을 이용해 보이지 않는 공포를 만든다는 점에서 실체가 있는 악성코드만큼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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