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비관하는 美…79% '중산층 줄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연일 높아져만 가는 집값 때문에 나이를 불문하고 미국인들이 점차 비관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미국 CNBC가 전했다. CNBC는 미국 비영리재단인 맥아더 재단(MacArthur Foundation)이 1401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 이중 79%가 "중산층으로 올라서기보다 중산층에서 서민층으로 내려서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답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명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불리는 중산층으로의 신분상승에 대해 5명 중 4명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CNBC는 이번 조사결과는 나이와 정치적 성향을 막론하고 미국인들이 사회·경제적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인들이 신분상승에 비관적이 된 것은 하루가 다르게 집값이 뛰는 것과 달리 근로자들의 임금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전역의 부동산 가격을 나타내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내 20개 주요 도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5% 상승하며 3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미국 연방정부가 정한 최저임금은 2009년 이후 시간당 7.25달러에 머물러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를 10.10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지만, 최근 몇 년간의 집값 상승폭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현 주거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미래를 포기하는 일도 많아졌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55%는 주택을 유지하기 위해 경제적 희생을 감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은퇴를 위한 저축을 포기하거나, 직업을 두 개 가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비관주의는 향후 미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가야 할 밀레니얼 세대(18~34세)에게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는 응답자의 70%는 "수십 년 전보다 중산층 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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