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레이스…'털보공룡'이냐, '거인마님'이냐

NC 테임즈·롯데 강민호, 홈런 21개로 공동선두
테임즈, 볼넷 늘고 삼진 줄어 완벽
강민호, 체력소모 큰 포수라 눈길

프로야구 롯데 포수 강민호(왼쪽)와 NC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사직(10일ㆍ대 kt)에서 강민호(29ㆍ롯데)가 20호 홈런으로 불을 지피자 에릭 테임즈(28ㆍNC)는 문학(대 SK)에서 21호포로 맞불을 놨다. 그러자 강민호가 다시 응수했다. 결국 두 선수는 어깨를 맞췄다.강민호와 테임즈의 홈런왕 경쟁은 스물한 개부터 다시 시작이다. 홈런 개수를 제외하면 공통점이 적어 경쟁이 더 흥미롭다. 강민호는 포수이자 오른손타자, 테임즈는 주로 1루 수비를 맡는 왼손타자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강민호가 토종을, 테임즈가 외국인타자를 대표한다. 강민호는 쉰네 경기에서 타율 0.358 21홈런 56타점에 장타율과 출루율은 각각 0.771, 0.472를 기록했다. 타격은 2위, 홈런은 공동 1위, 타점은 3위다. 장타율과 출루율은 각각 2위다. 체력 소모가 많은 포수라는 점에서 그의 기록이 더 돋보인다. 이종운 롯데 감독(49)은 "확신에 차서 방망이를 돌리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강민호가 홈런왕이 되면 1983~1985년 이만수(56ㆍ당시 삼성), 2000년과 2004년 박경완(42ㆍ2000년 현대, 2004년 SK) 이후 포수로는 역대 세 번째 주인공이 된다. 2010년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23개) 경신은 시간문제다. 이 추세라면 올 시즌 홈런만 쉰여섯 개를 칠 수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이후가 관건이다.

프로야구 롯데 포수 강민호(왼쪽)와 NC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강민호가 홈런 이상으로 욕심을 내는 부문은 타점이다. 목표는 조인성(40ㆍ한화)이 LG 시절이던 2010년 세운 포수 한 시즌 최다 타점(107개) 기록이다. 강민호는 득점권타율 0.463로 전체 1위다. 여기에 아직 정규리그를 절반도 치르지 않았다. 강민호는 "지난 2년간 주축선수로서 팀이 필요로 할 때 역할을 하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 지금의 이 감각으로 시즌 마지막 타석까지 마치고 싶다"고 했다.테임즈는 2005년 래리 서튼(45ㆍ당시 현대ㆍ35홈런) 이후 10년 만에 외국인타자 홈런왕에 도전한다. 10일 기준 올 시즌 쉰여덟 경기에서 타율 0.355 21홈런 64타점을 올렸다. 타격 3위에 홈런은 공동 1위, 타점도 팀 동료 이호준(39)과 함께 공동 1위다. 장타율은 0.787로 전체 1위, 출루율도 0.467로 3위다.올 시즌 테임즈는 장타(41개ㆍ전체 1위) 등 호쾌함에 섬세함을 더했다. 나쁜 공에는 쉽게 방망이를 내지 않는다. 올 시즌 볼넷은 마흔한 개로 야마이코 나바로(27ㆍ삼성), 이병규(31ㆍLGㆍ등번호 7번)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경기당 삼진도 0.66개(58경기 38삼진)로 다른 팀 4번 타자와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강민호와 테임즈의 대결은 1998년 이승엽(38ㆍ삼성)과 타이론 우즈(45ㆍ당시 OB)의 홈런 경쟁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홈런 레이스는 우즈 마흔 두개, 이승엽 서른여덟 개로 끝났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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