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가 시민 공모를 통해 한강 노들섬을 문화명소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운영자에게 공간 및 시설 계획과 운영 일체를 맡기고 공공은 이에 따른 시설 설치를 맡는 방식이다.서울시는 용산구 이촌동 309-6, 149번지 일대에 위치한 면적 11만9855여㎡ 규모의 노들섬에 대한 운영구상을 이달 중 공모하고 오는 9월 운영계획과 시설구상을, 내년 1월 공간·시설조성 공모를 각각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노들섬은 지난 2005년 '노들섬문화단지' 조성이 계획됐으나 설계비 과다 요구 등으로 무산됐고, 이어 2008년 '한강예술섬' 사업으로 재추진됐으나 이 역시 과다한 사업비 등으로 찬반 논란이 지속되다 2012년 사업이 최종 보류된 채 현재까지 텃밭으로 임시 활용되고 있다.시는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이라는 차원에서 일시에 대규모 개발보다는 사회적 합의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과정 등을 통해 추진돼야 한다고 보고 새롭게 기획·운영을 우선한 사업 방식으로 전환키로 했다.대규모 공공 공간의 기획과 운영을 제안자가 책임지고 맡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첫번째 시도로, 시는 일시적으로 대규모 시설을 개발하던 기존 방식을 벗어나 꼭 필요한 시설을 점진적으로 완성해 나감으로써 기존의 걸림돌이 됐던 과도한 재정부담 문제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지 일부에 마중물이 될 핵심 거점을 먼저 설치해 문화적 토양을 다지고 이후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더해가면서 섬 전체가 확장되고 진화하는 방식으로 노들섬을 활성화시키게 된다. 또 시설조성 후에도 공공의 운영비 보조 없이 자체 수익으로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이를 위해 오는 8월14일까지 1차 운영구상 공모를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노들꿈섬'을 실현하기 위한 콘텐츠와 프로그램 등 운영구상과 단계별 개발 방향을 제안받는다. 여기에서 선정된 10여개 작품의 당선자를 대상으로 9월 중순 2차 공모를 통해 실현 가능한 운영계획과 시설구상을 공모하고, 1등 당선자에게는 상금 5000만원과 운영권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부여한다. 내년 초 진행하는 3차 공모에서 최종적으로 1등에 당선되면 노들섬 공간·시설에 대한 설계권을 갖는다.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지난 10년간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대규모 문화시설을 조성하려다 사업이 보류된 만큼 이번엔 시민참여에 따라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차근차근 완성돼 가는 노들꿈섬을 조성하고자 한다"며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시민 참여와 과정 중심의 새로운 도시재생 프로세스가 이를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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