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여파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번지고 있다. 추종 대상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고 있는데 의료제약 관련 종목을 담은 펀드는 미소를 보이는 반면 위축된 소비심리에 소비재를 담은 종목은 울상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은 메르스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 265.36이던 지수는 8일 254.21로 11.15포인트 내려앉았다. 지수가 떨어지면서 이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200(Kodex 200)'도 동반 내림세다. 같은 기간 펀드가격은 2만6460원에서 2만5350원으로 1110원 떨어졌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576만2940주를 매도해 가격하락을 이끌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코덱스 소비재(Kodex 소비재)'다. 이 펀드는 에프앤가이드(FnGuide)에서 산출하는 핵심소비재지수를 추종한다. 내구소비재와 의류, 유통, 생활용품, 음식료 등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즐기는 종목을 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신세계, 롯데칠성 등이 포함됐다. 메르스 감염 우려로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다 보니 투심도 약해져 펀드 가격 하락을 불러왔다.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코덱스 소비재는 2만6225원에서 8일 2만4360원으로 1865원이나 떨어졌다. 지난달 4일부터 20일까지 일평균 7119주 거래되던 물량은 그후 일평균 2343주로 급격히 감소했다. 미소를 띠는 펀드도 있다. 메르스 치료,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ㆍ제약 업종이 부각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헬스케어(Tiger 헬스케어)'는 가격이 상승했다. 이 펀드는 한국거래소 헬스케어지수를 추종한다. 코덱스 200, 코덱스 소비재의 가격이 떨어질 동안 타이거 헬스케어는 2만4920원에서 2만5285원으로 올라 홀로 선방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는 개별 종목만큼 메르스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지만 종목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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