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중국 자동차 시장이 갈수록 힘겨운 전쟁터가 되고 있다. 수요는 둔화되고 로컬업체들은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힘겨운 시장 환경을 제품 구성의 다양화로 돌파할 계획이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4월 이후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할인 전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의 합작회사인 상하이 GM은 지난 12일 뷰익, 쉐보레, 캐딜락 등 자사 브랜드 40개 모델에 대해 가격 인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가격 인하폭은 최소 1만위안에서 최대 5만3900위안(약 946만원)으로 평균 7% 수준이다. 상하이 GM이 이처럼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중국내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상하이 GM의 지난 4월 판매량은 11만90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지난 4월초부터 시작된 중국 자동차 시장의 할인 전쟁은 갈수록 심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4월6일 폭스바겐과 상하이자동차의 합작회사인 상하이 폭스바겐이 처음으로 폴로와 투란의 가격을 8000위안에서 1만위안 내리며 할인 전쟁이 시작됐다. 상하이 폭스바겐은 이와 함께 티구안, 파사트, 라비다, 라만도 등 모델에 대해서도 5000위안에서 1만위안 상당의 우대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뒤이어 창안 포드는 신형 몬데오와 엣지를 제외한 다른 모델에 대해 구매시 세금우대 혜택을 제공에 나섰다. 베이징현대도 지난달 12일 ix25를 제외한 전 차종에 대해 2년간 이자 면제 혜택을 준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 출시한 중국형 신형 쏘나타(LF쏘나타)의 경우 3년간 이자 면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4월13일에는 중국 이치자동차와 폭스바겐의 합작사인 이치 폭스바겐이 할인 대열에 합류했다. 이치 폭스바겐은 전 차종 구매고객에게 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4000위안에서 5000위안 상당의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이처럼 해외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줄줄이 할인에 나선 것은 중국 자동차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로컬업체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1669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중 세단 판매량은 932만대로 9.6% 감소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35%까지 하락했던 중국 로컬업체들은 최근 저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판매 강세와 저가 세단 수요 증가로 판매가 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로컬업체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고 4월까지 누적으로는 20% 늘었다. 남경문 연구원은 "중국 로컬업체의 약진은 해외 자동차 업체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중국내 경쟁 심화가 지속 또는 확대될 경우 추가적인 가격 인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 자동차 시장이 고마진, 고성장에서 저성장, 마진 축소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는 시장 수요에 맞는 제품 구성으로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중국 시장 환경을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시장 수요에 맞춰 출시한 소형 SUV ix25와 KX3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처럼 시장 수요에 맞게 제품을 다양하게 구성해 대응할 방침이다. 아직 가격 인하를 논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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