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전날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4%를 기록해 최근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지만 유로존 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GDP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유럽과 미국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럽과 미국의 국채금리 급등 역시 계속 글로벌 증시에 부담을 주고 그렉시트(Grexit)와 브렉시트(Brexit) 우려까지 함께 겹치면서 유럽 경기회복세 및 양적완화 정책 지속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경기회복세 및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끼치고는 있지만 실제 유로존의 양적완화 정책 효과가 실물경기, 더 나아가 세계경기 회복세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나친 기대감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단기적으로는 유로존 경기에 대한 시장 반응과 코스피의 2100선 지지 및 외국인 수급 변화 흐름에 주목해야한다는 조언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 유로존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양적완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해줬다. 특히 경기수혜 및 유동성 우려 완화 등이 기대되는 신흥국 증시에서 환영할 일이다. 다만 독일의 부진한 지표와 유로존 내부의 정치경제적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유로존 경제에 대해 관심이 높은 이유는 간단하다. 유로존 경제 자체의 회복세에 대해 관심이 있다기보다 유로존 경제회복이 야기할 수 있는 세계 경제로의 파급력, 혹은 회복세의 확장 등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로존 경기회복세가 타지역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여전히 크다. 유로존 경기 개선에도 유로존의 수입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고 한국과 중국의 대유로존 수출도 늘어나지 않았다. 제조업 등이 회복된지 수개월을 넘었고 지난해 대비 유로화가 대략 15~20% 가량 약세를 보였음에도 수출입 데이터는 이를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유로존 경기회복의 확장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진행되던 기간동안에도 미국의 경기회복이 세계경제에 기여한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자국의 고용확대 및 제조업 회복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로존도 유휴설비를 활용, 고용을 흡수하며 내수부문을 부양할 필요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로존 역시 세계 경제에 미칠 확장성은 기대감만큼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포트폴리오 변화와 이에따른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위험자산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 유로존의 경기회복이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이끌 것이고 이로인해 올해 증시 및 경기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은 낮춰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유로존 경제지표 등 펀더멘탈적인 요인들보다는 유동성 흐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들에 더 주목해야한다. 그리스 문제의 처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취약 신흥국 시장인 브라질과 러시아 등의 리스크 확대 여부 등이 유동성 흐름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국내증시의 경우에는 기타 신흥국 대비 펀더멘탈이 튼튼한 편이라고 하지만 연초이후 증시 상승에는 해외자본 유입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만큼 글로벌 유동성흐름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국내시장이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유로존의 경기, 그리스 문제와 함께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급격한 조정을 불러왔던 금리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다. 국채금리의 추세적 반등은 염려할 구간이 아니라고 하지만 속도가 제어되지 않을 경우 주가에 우호적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일단 국내 증시에서는 2100선 안착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코스피가 지난달 24일 장중 2189를 넘어선 이후 11거래일 연속 음봉을 만들며 조정흐름을 보였다가 전날 외국인의 2거래일 연속 순매수세 속에 반등에 성공하며 양봉으로 장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최근 조정으로 인해 가격메리트가 높아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글로벌 전반의 위험자산 선호재개, 유동성 환경 등에 따라 2100선 안착 이후 추가 상승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위험자산 선호 재개로 외국인 매수세는 재차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의 경우 매도 규모가 아직 미약하고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매도세로의 전환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 지난달 조정 속에서도 장기매수 성격이 강한 미국계 자금이 1조원 이상 크게 늘었고 유럽계 자금 역시 2000억원 정도 늘어나 3개월 연속 순매수 기조가 이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속도가 아직 부담이지만 재차 안정감을 찾을 것으로 보이며 경기모멘텀과 괴리가 축소된다는 관점에서는 우호적 변수로도 해석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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