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12월 원료는 동일한 공급처가 납품한 것…몽땅 폐기·회수돼야"내츄럴엔도텍 측 "12월 원료는 생산자 달라 무관…대응방안 고민 중"
백수오(좌)와 이엽우피소(우). 사진출처=한약재감별도감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가짜 백수오'를 둘러싼 한국소비자원과 내츄럴엔도텍의 진실공방이 2라운드로 번질 분위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 원료에 이엽우피소가 포함됐다는 사실을 공표했지만 내츄럴엔도텍이 구체적인 소비자 피해배상 대책을 내놓지 않자 소비자원이 추가 법적대응 등을 언급하며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내츄럴엔도텍이 백수오 진위논란 당시처럼 당당하게 맞설 지 주목된다. 한국소비자원은 4일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제품 유통과 관련해 허위주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소비자를 위해 추가 법적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업 전반에 의혹을 제기하는 외부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해당 부서에 이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30일 식약처가 내츄럴엔도텍의 원료에서 일명 '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공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이 이렇다할 피해자 배상대책을 내놓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원은 "식약처 발표 이후 내츄럴엔도텍이 발표한 사과문에는 소비자 피해배상 방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도 없고, 심지어 시중 유통 중인 제품은 섭취해도 문제 없다는 주장까지 담겨 있다"며 허위주장을 지속해 추가 법적조치를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내츄럴엔도텍이 이 같은 주장을 펼치면서 백수오 제품의 가장 큰 유통채널이었던 홈쇼핑 측도 일괄 환불조치까지는 염두에 두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소비자원은 "문제가 된 원료가 동일한 공급업자를 통해 2014년 12월17일과 올 3월26일, 3월27일 세 차례에 걸쳐 입고된 만큼 3월 이전 제품도 똑같이 회수.폐기돼야 한다"며 내츄럴엔도텍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어 '가짜 백수오' 논란 대상이 3월 이전 원료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 측의 입장은 다르다. 회사 관계자는 "식약처가 12월 원료는 생산자가 다를 수 있어 이엽우피소 검출결과도 다를 수 있다고 했는데 소비자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추후 대책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특히 소비자원 측은 내츄럴엔도텍 사업 전반에 대한 외부제보까지 언급하며 관계기관에 이첩해 적절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서 파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외부제보 내용은 내츄럴엔도텍 주식이나 경영 전반에 관한 내용으로, 우리 소관이 아니어서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아직도 내츄럴엔도텍의 허위 주장으로 인해 현혹되는 사례가 있어 제보내용을 관련 부서에 통보, 사실여부를 확인해 위법사항이 드러나면 조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이날 오전 홈쇼핑 6사와 한 시간 가량 백수오 대책 간담회를 연다. 홈쇼핑사들은 연간 3000억원 규모의 백수오 시장에서 약 1000억원 어치를 팔며 주된 유통채널 역할을 했고 일부 홈쇼핑은 자체브랜드(PB) 상품까지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사건 이후 업계 의견을 처음 듣는 자리여서 결론이 안 날 가능성이 높다"며 "PB상품은 자체 브랜드를 걸고 유통시킨 것이기 때문에 홈쇼핑사도 책임소지에서 벗어나긴 어렵다"고 말했다.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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