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세일 후 매출 급감 우려…각 브랜드별 세일·상품권 이벤트 내걸어
25일 롯데백화점 본점 2층 에스컬레이터 앞. 한 시간만 트렌치코트를 균일가에 판매한다는 소식에 20여명이 몰려있다.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3만원, 5만원 한 시간만 행사합니다! 입어보세요!"지난 25일 오후 6시께 롯데백화점 본점 2층 에스컬레이터 앞. 백화점 직원의 구성진 목소리가 주위를 울리자마자 20여명의 사람들이 순식간에 모여들었다. "이거 사이즈가 뭐에요?" "3만원 짜리는 어디 있어요?" 봄 시즌 상품이라 약간은 더워보이는 트렌치코트였지만 그래도 3만원, 5만원이 어디랴. 저렴한 가격에 외투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여서인지 반응은 뜨거웠다. 중국인 관광객(요우커)까지 몰려 경쟁이 치열해지자 일부는 여러 벌을 한꺼번에 집어들고 고르기까지 했다 . '노마진', '패밀리세일' '초특가' 등을 내걸며 치열하게 전개됐던 백화점 봄 정기 세일이 끝난 첫 주말, 백화점은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큰 세일은 끝났지만 작은 세일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다. 첫 정기세일 직후 매출이 급감할 것을 우려해서인지 각 브랜드별로 '브랜드 세일'을 내걸거나 상품권 이벤트 등을 내걸며 크고 작은 할인행사를 지속하는 모습이었다. 사람들도 세일코너에는 우르르 몰렸다.
지난 25일 백화점 정기세일이 끝난 첫 주말. 정기세일은 끝났지만 브랜드별 상품권 이벤트나 세일을 내걸며 고객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특히 최근 급격히 오른 기온을 반영해서인지 봄 신상품에 대한 할인을 진행하는 곳들이 많았다. 플라스틱아일랜드, GGPX, 컬쳐콜 등 다양한 여성 캐주얼 브랜드들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브랜드 세일'을 내걸며 고객들을 끌어당겼다. 가격대가 높은 브랜드들은 세일 대신 카드로 일정액 이상 구매하면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각기 진행했다.그러나 고객 숫자가 줄어든 탓에 이 같은 브랜드별 이벤트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일부 세일코너에만 사람들이 북적일 뿐, 매장 안쪽에 진열된 신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은 드물었다. 그나마 내국인 쇼핑객의 빈 자리를 요우커족들이 메워 중국어 대화소리만 이곳저곳에서 들려왔다. 한 여성의류 매장 관계자는 "세일이 끝나서 요새는 중국인 밖에 손님이 없다"며 "봄 나들이 시즌이면 워낙 손님들이 없는 편인데 특히 오늘은 꽃 구경 가기 좋은 화창한 날씨여서인지 더더욱 장사가 안 된다"고 말했다.
25일 찾은 롯데백화점. 정기세일이 끝난 탓에 매장이 전반적으로 한산하다.
3층 여성정장의류 매장은 손님이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실 구매의사가 높은 예비신부들의 발길이 이어진 덕분에 분위기는 한층 나았다. 모조에스핀, 린, 마인, 타임 등에는 예복을 맞추려는 예비신부들이 부모님, 혹은 예비신랑과 함께 열심히 옷을 고르고 있었다. 한 매장 직원은 "그나마 여기는 신부님들하고 중국인 덕분에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귀띔했다. 브랜드 세일이 없고 혼수나 요우커족 수요도 없는 매장은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한가방 매장에서는 여기는 할인이나 사은품이 없냐고 묻자 "일단 지금 구매하시라"며 "언제든 나중에 백화점에서 상품권 이벤트하면 영수증을 교체해서 상품권을 받게 해주겠다"며 돌아서려는 발길을 붙잡았다.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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