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 KCC 회장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정몽진 KCC그룹 회장의 범(凡)현대가에 대한 투자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정 회장은 그동안 형제 회사에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지분을 매입, '백기사' 역할을 해 왔던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정 회장이 투자한 회사마다 '대박'을 터뜨려 '투자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는 최근 한라홀딩스 지분 43만2100주(272억원)를 시간외매매로 매입했다. 이번 매입으로 KCC는 한라홀딩스 지분 4% 가량을 보유하게 됐다. 한라그룹은 (주)한라가 보유한 한라홀딩스 지분을 처리해야만 순환출자 고리를 끊을 수 있었다. 문제는 (주)한라가 한라홀딩스 지분을 처분하면 최대 주주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라홀딩스 지분율은 23%로 떨어진다는 것. 이 경우 경영권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번 KCC그룹의 한라홀딩스 지분 매입은 이러한 우려를 잠식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KCC그룹 정 회장과 한라그룹 정 회장은 사촌지간이다. 정 회장은 그동안 백기사에 대한 보상으로 큰 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KCC는 지난 2012년 현대중공업 주식 249만주를 팔아 6972억원을 , 만도지분 전량으로 6370억원, 현대차 주식으로 2397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특히 지난해 조선산업 시황 악화로 주가가 곤두박질 친 현대중공업 주식을 매수, 지분율을 5.28%까지 끌어올렸다. KCC는 당시 자금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1년 내 현대중공업 지분율을 6.25%까지 취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주당 8만원대까지 떨어졌던 현대중공업 주가는 현재 주당 14만원을 훌쩍 넘고 있다. 정 회장은 삼성가인 제일모직에도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둔 인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1년 7700억원 규모의 제일모직(당시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매입했는데 제일모직이 상장되면서 말그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KCC 대부분의 투자는 총수인 정 회장이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몽진 회장은 10여년 전부터 범현대가 지분 투자를 통해 상당한 평가차익을 거둬 '투자 귀재'라고 불리기까지 했다"며 "최근에는 다양한 곳으로 투자폭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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