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경제학 배틀'에 인도 경제학자가 훈수를 뒀다. 그는 장기침체와 관련해 서머스 전 장관이 틀렸지만 버냉키 전 의장의 분석도 수정이 필요하다며 '한 수' 알려줬다.
아르빈드 수브라마니안
인도 정부 경제자문관인 아르빈드 수브라마니안은 19일(현지시간) 칼럼 사이트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를 통해 세계경제가 구조적 장기침체에 접어들었다는 서머스의 분석에 대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세계 경제는 4% 이상 성장했다며 이는 유례 없이 높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서머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는 저금리와 저성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930년대 대공황기에 나온 '구조적 장기침체 가설'을 인용한 것이다. 버냉키는 구조적 장기침체 가설이 한물간 학설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저금리에 대해 "(이자 비용이 줄어들면 수익성이 있는 사업이 많아진다며) 그런 투자 수요 때문에 저금리 상황은 지속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버냉키는 현재 세계경제를 '과잉저축 가설'로 설명했다. 1990년대 외환위기 후 아시아를 비롯한 각국이 투자하는 대신 저축(외환보유액)을 과도하게 늘려 돈이 돌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수브라마니안은 저축액 증가는 경기침체를 일으키는 요인이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 경제가 고도성장하며 쌓은 외환보유고가 세계로 흘러넘친 결과라고 반박했다. 그는 구조적 장기침체는 선진국의 문제이고 개발도상국한테는 총수요 부족이 걱정거리가 아니라 생산성 향상을 지속하는 일이 과제라고 자신의 분석을 요약했다. 수브라마니안은 인도 델리의 세인트 스티븐스대학을 졸업하고 인도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뒤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원 선임연구원과 국제통화기금(IMF) 조사국 부국장으로 활동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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