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경계선지능 청소년 위한 예술 대안학교 개교

중학교 과정의 ‘예룸예술학교’ 15일 개교...보통교과 외 음악, 미술, 무용, 연극 등 순수예술분야의 대안교과 중점적으로 교육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엄마 나 행복해” 중3년인 주형이가 노원구에 문을 여는 대안학교에 다녀온 첫 날 엄마에게 한 고백이다. 주형이는 그동안 학교에 가기가 너무나 힘이 들었던 경계선 지능 청소년(장애는 아니나 평균 지능보다 낮은 청소년)으로 주형이와 같은 ‘느린 학습자’는 우리나라에 80여만 명에 이른다. 이들은 낮은 인지력과 사고력, 미성숙한 사회성과 현저히 부족한 집중력을 가지고 있어 또래관계의 어려움을 나타내며 대부분 학교적응을 하지 못 하고 소외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노원구(구청장 김성환)가 경계선 지능 청소년을 보듬기 위해 15일 중학교 과정 위탁형 대안학교인 ‘예룸예술학교’(덕릉로 699 우암에이스타워 3층, 중계동 143)를 개교한다. 예룸예술학교는 2015년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으로 주민들이 선정한 사업으로 노원구, 서울특별시교육청, 지역주민들이 경계선지능청소년을 위해 만든 학교로 국내 최초 예술 대안학교다.

준비 적응교육

이번에 개교하는 ‘예룸예술학교’는 ‘경계를 허물고 예술로 꿈을 이룬다’는 교육목표를 가지고 30여명의 경계선 지능 청소년들의 예술적인 잠재능력 개발을 도모할 계획이다. 수업은 보통교과(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도덕)와 대안교과로 진행되며 특히 대안교과로는 음악, 미술, 무용, 연극 등 순수예술분야를 중점적으로 교육해 경계선 지능 청소년의 예술적 잠재능력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사회 자립 적응력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또 ▲공연관람 ▲아티스트와 만남 ▲문화소통 체험 ▲현장순회 활동 ▲봉사활동 등 ‘창의적 체험활동’도 병행한다. 지우영 예룸예술학교장은 “실제 경계선 지능 청소년을 키우는 학부모로서 다른 부모님들의 애타는 마음도 잘 알고 있다”면서 “세상의 음지로 내몰릴지도 모를 우리 아이들이 예술로 새로운 자신감을 갖고 또 다른 자신의 모습과 가능성을 발견하며 세상으로 당당하게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는 청소년 학업중단예방을 위해 2012년9월부터 서울특별시교육청과 손을 잡고 중학교 1학급과 고등학교 2학급의 위탁형 대안학교를 운영해 오고 있다. 중·고등 과정의 ‘나우학교(덕릉로 777, 4층)’와 고등 과정의 ‘참좋은학교(동일로 245길 56)’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도덕 등 보통교과(30%)와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살리기 위해 바리스타, 제과·제빵, 창의체험 활동 수업 등의 대안교과(70%)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년간(2012~2014년) 중등과정의 ‘나우학교’에서는 24명이 졸업, 30명의 학생이 상위 학년으로 진학하는가 하면, 고등과정의 ‘나우학교’와 ‘참좋은학교’에서는 16명이 졸업하고 43명이 학년진학을 했다. 또 2010년 한 해 503명이었던 노원구 학업중단 학생은 2013년에는 410명으로 감소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김성환 구청장은 “위탁형 대안학교의 학생은 대안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졸업 때는 원적 학교에서 졸업장을 받게 되는데 그간 노원구의 대안학교 학생들이 상위학년으로 진학하거나 무사히 졸업을 하게 되는 성과도 컸다”면서 “이번에 문을 열게 되는 경계선 지능 청소년들을 위한 예술형 대안학교에서도 창의와 인성위주의 교육을 통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성가족과(☎02-2116-3713)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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