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이 뛰쳐나가야 팀이 산다

프로야구 넥센전서 3번 출루…팀은 창단 첫 1군 무대 2연승

프로야구 kt 외야수 이대형[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kt가 역사적인 1군 무대 첫 승(대 넥센ㆍ 11일 목동구장ㆍ6-4)을 기록한 날, 이대형(31)은 안도했다. 그래서였을까. 12일 넥센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출전한 이대형은 몸이 가벼웠고, 스윙도 막힘없었다. 1번 타자로 나가 세 차례 출루했고, 7회초 1사 뒤 네 번째 타석에서는 넥센 조상우(20)를 상대로 내야 안타를 친 뒤 2루를 훔쳤다.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 kt는 5-3으로 또 이겼다.시즌 초반 이대형의 활약은 kt가 원한 모습이 아니었다. 이대형은 올 시즌 열세 경기에서 타율 0.308에 4타점 5득점 4도루 출루율 0.345을 기록했다. 1번 타자로 아홉 번, 2번 타자로 세 경기, 9번 타자로 한 경기를 뛰었다. 2번 타자일 때 타율(0.417ㆍ12타수 5안타)이 가장 높고, 1번 타자일 때(0.270ㆍ37타수 10안타) 가장 낮다. 9번타자로는 3타수 1안타. 조범현 kt 감독(54)은 "이대형이 자주 누상에 나가 상대 투수와 야수진에 부담을 주어야 유리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빠른 주자가 나가면 상대 투수가 느린 변화구나 낮게 떨어지는 공을 던지기 어렵다. 우리팀은 신생팀이기 때문에 흐름이 왔을 때 치고나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야구를 하려면 이대형이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초반 연패를 당하는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이대형이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할 때는 노아웃일 때 안타를 치거나 볼넷을 얻는 경우다. 1루에 나간 이대형이 금방이라도 도루를 할 듯 리드를 크게 하고, 막 뛰려는 듯 속임동작을 하면 투수 입장에서 선뜻 포수를 향해 공을 던지기 어렵다. 집중력을 잃은 투수의 공은 정확하지도 않고 위력도 평소 같지 않다. 그런데 이대형은 노아웃일 때 타율이 20타수 5안타로 시즌 타율보다 낮다.그는 낯선 환경에서 운동할 때 집중력을 잃지 않는 선수다. LG를 떠나 KIA 소속으로 뛴 지난 시즌 이대형은 126경기에 나가 타율 0.323 1홈런 40타점 75득점 22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0.372로 2003년 데뷔(당시 LG) 이후 가장 높았다. 도루는 2007~2010년까지 4년 연속 1위에 오른 이대형의 주특기. 지난해 도루성공률은 59.5%(37개 시도 22개 성공)였다. 올 시즌에는 다섯 번 시도해 네 번 성공했다.이대형은 14일부터 수원 kt wiz 파크에서 두산과 주중 3연전을 한다. 지난 시즌 이대형은 두산을 상대로 한 열여섯 경기에서 타율 0.369(65타수 24안타)에 9타점 12득점으로 삼성(15경기 타율 0.462 0홈런 4타점 14득점)과의 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활약을 했다. 넥센을 상대로 거둔 2승은 kt뿐 아니라 이대형의 야구도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다. 이대형은 "나가면 뛸 생각부터 한다"고 했다. ◇ kt 이대형 올 시즌 아웃카운트별 성적- 노아웃 타율 0.250(20타수 5안타) 0홈런 0타점 5삼진- 원아웃 타율 0.500(20타수 10안타) 0홈런 2타점 3삼진- 투아웃 타율 0.083(12타수 1안타) 0홈런 2타점 4삼진◇ kt 이대형 올 시즌 타순별 성적- 1번 9경기 타율 0.270(37타수 10안타) 0홈런 3타점 10삼진- 2번 3경기 타율 0.417(12타수 5안타) 0홈런 1타점 2삼진- 9번 1경기 타율 0.333(3타수 1안타) 0홈런 0타점 0삼진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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