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신흥국 잠재성장률 둔화 심각…경제 구조개혁 시급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길어질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IMF는 이날 공개한 반기 세계경제성장 보고서에서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금융위기로 급락했던 잠재성장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보고서는 선진국의 2015~2020년 잠재성장률이 연간 1.6%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7년 평균보다는 소폭 높지만 금융위기 이전의 2.5%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금융위기 전 7%대였던 신흥국의 잠재성장률은 2008~2014년 6.5%로 낮아진 뒤 향후 5년간 5.2%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잠재성장률은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자본·노동·기술 등 생산요소를 모두 활용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을 뜻한다. IMF는 선진국의 경우 잠재성장률 둔화로 금융위기 해결과정에서 급속히 불어난 부채를 줄이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흥국은 과거와 같은 재정흑자 달성이 힘들어져 정부지출 확대, 세금 축소 등을 통한 성장둔화 극복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특히 신흥국 중에서도 중국의 성장둔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이 수출에서 내수 및 투자 중심으로 성장 패러다임을 전화하고 있는 것과 연관된다. 보고서는 향후 위기가 발생해도 중앙은행들이 선택할 수 있는 통화정책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앞 다퉈 양적완화 등 공격적인 통화완화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IMF는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 경제생산성 향상, 여성 등 소외된 경제 주체들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 고령화 지연과 같은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신흥국의 경우 기업 경영환경 개선과 인프라 투자 확대, 교육의 질 향상 등의 구조개혁이 뒤따라야 한다. IMF는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다음주 세계은행과 함께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하는 정기회의에서 각국의 성장률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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