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카트 사고의 72.6%는 추락·전복 등 어린이 사고
대형마트 쇼핑카트와 피난·방화시설 관리 상태 [사진=한국소비자원]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대형마트의 안전관리가 매우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쇼핑카트 내 주의사항이 표시돼 있지 않거나 피난ㆍ방화시설 관리도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대형마트 시설 관련 위해사례는 1079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위해사례 1079건을 분석한 결과 ‘쇼핑카트’ 관련 사고가 339건(31.4%)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쇼핑카트 관련 사고 중 246건(72.6%)이 만 6세 이하 어린이 사고였다. 카트에 탑승한 아이가 추락하거나 카트가 넘어져 발생하는 ‘추락ㆍ전복’ 사고가 150건(61.0%), 카트에 부딪혀 발생하는 ‘충돌ㆍ충격’ 사고가 92건(37.4%) 등으로 조사됐다. 카트 사고로 인해 찰과상을 입은 경우가 90건(36.6%), 열상(피부가 찢어진 상처) 85건(34.6%), 뇌진탕 40건(16.3%), 타박상 12건(4.9%), 골절을 당한 경우도 11건(4.5%)이나 됐다.치료기간이 확인되는 124건 중 1주 이상 치료를 요하는 사고가 76건(61.3%)으로 나타나 대형마트 내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소재 15개 대형마트에서 사용 중인 쇼핑카트 580대를 조사한 결과 13개 매장의 338대(58.3%)에 ‘안전주의 그림 및 문구’ 또는 ‘컨베이어 이용 시 주의사항’ 등 쇼핑카트 이용 시 소비자 주의사항이 표시돼 있지 않았다. 14개 매장의 397대(68.4%)는 어린이 탑승안전을 위한 안전벨트가 설치되지 않았거나 파손돼 어린이의 추락사고 발생 우려가 높았다. 8개 매장 11곳의 기저귀 교환대는 안전벨트가 없거나 파손된 상태로 방치돼 있는 등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형마트의 안전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대형마트의 피난ㆍ방화시설의 관리 상태의 경우, 13개 매장에서 비상구, 피난계단 등 피난통로나 소화기 앞, 방화셔터 아래에 진열대나 판매물품 등을 적치하고 있는 사례가 확인됐다. 10개 매장에서는 권장 사용기간인 8년이 경과했거나 제조일이 표기되지 않은 소화기를 비치하고 있는 등 대형마트의 피난ㆍ방화시설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어린이의 안전 확보를 위해 쇼핑카트의 주의사항 표시 등 안전관리 강화를 관련 업체에 권고할 것”이라며 쇼핑카트에 어린이를 탑승시키는 보호자에게는 “이용 전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시키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지도하는 등 관련 안전수칙을 준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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