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지난 3월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가 시그널이 부족했다는 시장의 평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또 우리 경제는 꽃샘추위로 쌀쌀하지만 봄이 오듯이 기조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24일 이 총재는 한국은행 본관 15층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해 "(3월 금리인하와 관련) 시그널이 부족했다는 시장의 비판이 있었다"면서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노력은 많이 하지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서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을 빗댔다. 옐런은 경제 불확실성이 커서 연준의 통화정책은 데이터의존적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었다. 이 총재는 "옐런의 기자회견은 불확실한 연준의 통화정책 상황을 잘 부연설명했다"면서 "앞으로 상황에 변수가 많기 때문에 기준금리 전망을 제시할 수도 없고, 입수하는 데이터를 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3월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시장에서 시그널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모든 경제주체를 직시하면서 가야 하기 때문에 옐런 의장이 인정했듯이 시장이 원하는데로 시그널을 주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지금 경제상황을 날씨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계절이 바뀌어 기온이 따뜻해질 것은 확실한 것처럼 우리 경제도 점차 기조적으로 개선될 걸로 예상된다"면서도 "유가나 Fed의 방향에 변동성이 커서 기조적으로 경제는 괜찮지만 단기적으론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는 김극수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송의영 서강대 교수,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옥동석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두원 연세대교수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의 경제동향과 향후 전망, 주요 현안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수출증가율(명목금액 기준)이 유가하락으로 부진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에는 수출의 세계교역 민감도가 떨어져 구조적 변화도 감지돼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 소비부진은 인구고령화, 소비심리 위축 등 구조적 요인에도 기인하고 있어 통화정책 수행시 미시적 측면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해 이후 고용상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수요측 요인보다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노력 등 공급측 요인에 주로 기인하고 있어 질적개선은 미흡하다는 견해도 나왔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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