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대학 연구팀, 실시간 변화 컴퓨터 모델 구축
▲2억년전 대륙.[사진제공=시드니대학]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올림픽이 열리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오륜기입니다. 청색, 황색, 흑색, 적색, 초록의 오색 고리가 서로 얽혀 있죠. 오륜은 5대주를 상징합니다. 청색은 유럽, 황색은 아시아, 적색은 아메리카, 흑색은 아프리카, 초록은 오세아니아를 뜻합니다. 수억 년 전에도 5대주가 있었을까요. 지구의 대륙은 어떻게 변해왔을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은 아주 오래전에는 하나였습니다. 초대륙이라 부르는 판게아(Pangaea)였습니다. 약 2억 년 전부터 점점 대륙별로 갈라졌고 지금도 지각판(tectonic plates)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때론 미끄러져 나가고 혹은 충돌하면서 지금의 지각판이 만들어졌습니다. 최근 지질과학자들이 이런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컴퓨터 모델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륙이 하나로 있던 초대륙에서부터 지금 형태로 변화해 오기까지의 모습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모델인데요.컴퓨터모델링을 한 결과 움직이는 속도가 빠를 때도 있고 천천히 움직이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변을 맴도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번 지각판 컴퓨터 모델은 연구자들에게 끊임없이 변한 지각판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를 제공해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커(Thorsten Becker)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지구역학자는 이번 연구 성과를 두고 "대단한 업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호주의 시드니대학의 어스바이트(EarthByte)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과학자들이 이룬 성과입니다. 어스바이트 프로그램은 지각판과 지구 역학을 연구하는 가장 앞서 있는 단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시드니대학의 사빈(Sabin Zahirovic) 박사. 사빈 박사는 지각판과 지구역학을 연구하는 전문가입니다. 그는 "100만년의 기간마다 지질학적으로 변화된 속도와 방향성에 대한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며 "중요한 지역과 글로벌 지각판 재구성에 대해 그동안 놓친 부분을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들은 이전 자료와 여러 가지 데이터의 도움을 받아 이번 컴퓨터 모델을 구현해 냈습니다. 모델링을 보면 지각판은 매년 4㎝ 정도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지역은 이보다 더 빨랐습니다. 예컨대 1억2000만 년 전 아프리카 동부해안에서 갈라져 나온 인도의 경우 지난 1000만년 동안 아시아 쪽으로 매년 20㎝씩 밀어제치면서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커 박사는 이번 모델링 결과, 대륙이 지각판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어스바이트 팀들은 앞으로 초대륙인 판게아 전에 어떻게 지각판이 움직였는지 연구할 계획입니다. 한편 실시간 동영상은 관련 페이지(//bcove.me/q0il6ouo,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00만년 전의 대륙.[사진제공=시드니대학]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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