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2월 들어 청년실업자가 전달에 비해 약 7만명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지난달에 비해 1.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1, 2월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청년층의 체감실업자가 113만7000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1월에 비해 6만6000명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체감실업률은 1월 21.8%에서 22.9%로 상승했다. 이는 정부의 공식실업률 11.1%의 두 배 수준이며, 공식실업자 48만4000명에 비해서는 2.3배나 많은 수준이다.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이 공식 실업률보다 월등히 높은 이유는 주로 청년층의 잠재경제활동인구(이하 잠재경활)에 기인한다. 공식 실업률에서는 비경제활동인구(잠재구직자와 잠재취업가능자)가 빠지기 때문이다. 정 의원실은 2월 통계의 특징을 잠재경활은 줄어들은 반면 공식실업자가 늘어난 것에서 찾았다. 정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잠재경활은 58만2000명으로 1월에 비해 2만9000명 줄었다. 하지만 공식실업자는 8만9000명이 늘어났다. 이에 대해 정 의원실은 "지난 2월, 졸업과 취업 시즌을 맞아 청년의 상당수가 구직활동에 나섰지만, ‘괜찮은 일자리’ 부족으로 취업자는 오히려 줄어들었고 실업자 및 단시간근로자만 대거 양산된 것"으로 분석했다.청년 사이에서도 남녀간의 체감은 달랐다. 청년 남성의 체감실업률은 24.4%로 전달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여성의 체감실업률은 19.6%에서 1.9%포인트 상승한 21.5%에 이르렀다. 전체적으로 남성의 체감실업률이 높지만 여성의 상승세가 더 가파른 것이다.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 초반(20~24세)의 체감 실업이 심각했다. 20대 초반 체감실업률은 27.8%로 1월에 비해 2.2%포인트 상승했다. 정 의원실은 "20대 청년실업률 상승에 대해 20대 초반의 고졸청년, 혹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는 여성 대졸청년이 졸업 후 상당수가 체감실업자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정 의원은 "청년 체감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노동시장 이중구조화, 즉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를 완화하고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의 ‘일자리 상승 사다리’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청년들에게 일자리 관련 눈높이를 낮추라는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 청년들은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에서 이제는 인간관계와 내집마련까지 포기한 ‘오포세대’로 전락했다"며 "정부는 청년실업 문제에 적절하고 충분한 대응을 하지 못할 경우 한국경제의 미래도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여, 대책마련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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