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자산어보’ 낸다, 김지민 어류 칼럼니스트

4월에 ‘수산물 상식백과’ 출간 예정…최근 고래회충 오보 최초로 지적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고래회충이 급증했다는 보도에 대해 실제 고래회충 사진을 게재하고 뉴스가 오보임을 지적한 어류 칼럼니스트가 있다.

김지민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 어류 칼럼니스트(39ㆍ사진)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뉴스에서 고래회충이라고 한 벌레는 고래회충이 아니라 필로메트라라고 불리는 선모충”이라고 주장하고 고래회충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일본의 전문 사이트를 인용해 “필로메트라는 사람에 기생하지 않고 인체에 감염된 사례를 찾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징그럽기는 하지만 그냥 내장과 함께 들어내고 살을 먹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KBS ‘뉴스라인’은 울산 앞바다에서 낚시로 잡아올린 망상어 뱃속에 길이가 5㎝에 이르는 기생충이 망상어 한 마리당 10마리 이상 발견됐고 이 기생충이 최근 잡히는 바닷물고기에서 이례적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고 지난 13일 보도했다. 이어 이 기생충이 고래를 최종 숙주로 삼는 고래회충이라고 주장하고 사람이 고래회충에 감염된 물고기를 날것으로 먹으면 이 기생충이 위벽을 뚫고 들어가 급성통증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김 칼럼니스트의 주장은 다른 언론매체의 취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한국일보는 18일 국립수산과학원 서정수 박사와 서민 단국대의대 기생충학 교수의 말을 전하며 ‘방송 속 벌레는 ‘고래회충’ 아닙니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김 칼럼니스트의 ‘신속한 보도’의 한 사례다. 그는 수산물 관련 ‘1인 미디어’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 ‘입질의 추억’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산물과 관련한 정보와 지식을 하루에도 몇 차례 올린다. ‘수산물 만물박사’인 그는 4월 쯤 ‘수산물 상식백과’를 콘셉트로 한 책을 낸다. 그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일본에 버금가는 수산물 강국인데도 생선과 수산물을 다룬 전문서적이 많지 않다”며 “요즘 인터넷과 SNS에 관련 정보가 많이 공유되고 있지만 부정확한 사항도 여과없이 전파되고 있다”고 집필 계기를 들려줬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잘못된 수산물 상식을 바로잡음과 동시에 그동안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부분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산물을 건강하고 지혜롭게 고르고 즐기는 노하우를 나누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김 칼럼니스트는 낚시에서부터 바닷물고기, 음식, 요리, 음식점, 여행에 이르는 영역에 걸쳐 기사를 쓴다. 직장생활을 8년 했지만 2003년에 시작한 낚시에 빠져들어 전업 필자가 됐다. 그는 “어릴 때부터 물고기를 너무 좋아했다"며 "그러다가 바다낚시를 취미로 즐기고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어종을 접하면서 탐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책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를 2013년 써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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