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고철을 철로 제조할 때 발생하는 폐기물로 일반 시멘트보다 빨리 굳는 시멘트를 만드는 기술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11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폐금속·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과 공동연구를 통해 제강 환원슬래그를 급속히 냉각해 속경시멘트로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제강 환원슬래그란 고철로부터 철을 제조하는 전기로 공정에서 발생하는 염기도가 높은 폐기물로 전기로에서 발생하는 전체 슬래그 중 약 20%를 차지한다.속경시멘트는 일반 시멘트가 굳히기(양생) 작업에 보통 20일 이상이 소요되지만 속경시멘트의 양생 기간은 3시간에서 7일에 불과하여 도로 긴급보수, 콘크리트 수중작업 등에 활용된다.이번 기술 개발로 제강 환원슬래그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국내 제강 환원슬래그는 연간 72만t 규모로 발생하며, 그간 단순 매립해 처리돼왔다. 이 과정에서 먼지나 오염된 침출수 발생 등 환경오염 문제가 지적되어 왔다.아울러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속경시멘트 원료를 국산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기존 속경시멘트 제조 방법 대신 이번 제강 환원슬래그 재활용 기술을 적용하면 연간 약 5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도 저감할 수 있다.기술원은 환원슬래그 72만t을 모두 속경시멘트로 제조하면 연간 43억원의 환원슬래그 처리비용을 절감하고, 속경시멘트 2880억 원 어치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은 "이번 기술개발 성공은 자원순환실현과 함께 온실가스 저감, 환경 선진국 도약 등 다양한 환경 분야의 현안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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