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시내 교통사고 잦은 곳 35개 지점 시설개선…교통사망사고 경보제 상반기 도입 추진
▲서울시내 기간별 교통사망사고 사례분석(자료=서울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시가 교통사망사고 원인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무단횡단 근절에 나선다. 시는 경찰과 함께 사고 다발지역 단속에 나서는 한편 도로 정비와 함께 상반기부터 '교통사망사고 경보제'도 도입할 계획이다.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달간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 70건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2015년 교통사고 줄이기 대책'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교통사망사고의 주 원인으로는 '무단횡단'이 꼽힌다. 시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교통사고 70건 중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51%(36명)에 달했다. 특히 무단횡단으로 인해 사망한 인원 중 36명 중 60대 이상 어르신은 68%(23명)이었다.시는 먼저 '무단횡단'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과 함께 시내 편도 2차로 이상 주요 간선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다발지점 등에서 무단횡단을 단속한다.또 무단횡단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지점에 울타리 등 예방시설을 설치하고, 시내 100여개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차가 오는 방향을 확인하게끔 유도하는 눈동자를 그려넣을 계획이다.무단횡단 사망자 중 60대 이상 고령자가 많다는 점에 착안, 어르신 대상 '찾아가는 교통안전체험교실'도 운영된다. 시는 3월부터 시내 노인종합복지관 12개소, 약 2400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멀티스크린, 3D체험, 안전전문가 특강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교통사고 반복지점에 대한 정비사업도 추진된다. 시는 최근 3년간 교통사고 발생건수를 기준으로 ▲흥인지문사거리(102건) ▲강남역교차로(100건) ▲구로전화국교차로(97건) 등 교통사고가 잦은 지점 35곳을 선정했다. 시는 35곳의 지점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원인과 유형을 정밀 분석, 맞춤형 개선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시는 또 지난해에 이어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점에 대해서는 신속정비에 나선다. 신고 즉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규모에 따라 3개월~1년 이내에 문제요인을 제거한다는 방침이다.'교통사망사고 경보제'도 올해 상반기 내 도입이 추진된다. 경보는 사망사고 발생건수가 최근 3년간 같은 기간 평균보다 넘어서는 경우 발령되며, 시는 앞으로 단계별 시나리오에 따른 시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교통사고 줄이기 관련 새 BI·슬로건(사진=서울시)
한편 시는 교통사고 없는 안전한 도시라는 비전을 실현키 위해 새로운 BI와 슬로건도 공개했다. BI와 슬로건은 지난해 10~11월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됐으며, 슬로건은 '배려하고 양보하고, 교통도 소통입니다'로 결정됐다.강진동 시 교통운영과장은 "교통사고 예방은 시설이나 시스템 보완 이전에 문화적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교통법규 위반이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올해는 교통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길 바란다"고 말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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