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문재인·박원순 대권 '잠룡' 총출동…고향사랑 전해

홍 지사 ''증세 없는 복지'가 경남도에서 해보니까 되더라'…박 시장 '자랑 안 해도 다 아시죠'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홍유라 수습기자] "처음 도정을 맡았을 때 도의 채무가 1조4000억을 넘었습니다. 지난 1년3개월 동안 6000억을 갚았습니다."(홍준표) "어머니를 생각하면 다시 용기를 얻고 도전을 하고 인생을 사는 힘을 얻습니다. 고향도 마찬가지입니다."(박원순) "경남의 아들이자 경남도민으로서 경남의 발전을 위해서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문재인) 6일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재경 경남도민회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전한 축사 중 일부다. 이날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는 차기 대권 유력 후보로 불리는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고향인 경남도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 대표의 부친은 함양 출신이고, 문 대표는 거제에서 태어났으며 박 시장과 홍 지사는 창녕이 고향인 점 등 각각 경남지역에 연고가 있다.

특히 홍 지사와 박 시장은 각각 경남도와 서울시의 운영 현황을 전하며 서울에 거주하는 경남도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설전을 벌였다. 홍 지사는 복지 예산으로 2조4000억원을 편성했다며 "'증세 없는 복지'가 경남도에서 2년 반 해보니까 되더라"면서 "복지 누수 줄이지 않고 공기업 구조조정 없이 증세부터 하자는 것은 국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또 "여러분의 고향이 전국 광역단체 중에서 GRDP(지역내총생산)가 서울, 경기도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며 "앞으로 3개 산업단지가 들어오면 경기도를 넘어서는 그런 부자들의 고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홍 지사의 발언에 맞대응을 하며 "서울시 채무는 (경남도보다) 더 많았다. 20조원이었는데 작년 말 기준으로 7조2800억원을 갚았다"면서 "더 이상 자랑 안 해도 다 잘 아시죠. 서울에 살고 있죠? 다 느끼고 계시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 시장은 또 강남 세곡동에 경남합숙 부지용 땅을 불하해달라고 부탁하는 홍 지사에 "빚도 많이 갚고 돈도 많이 벌었는데 서울시에 손을 벌리시려고 한다"며 "서울시도 요즘 힘듭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문 대표도 "나는 거제에서 태어났고 지금도 양산에 살고 있다"며 "우리 경남 출신 좋은 정치인들이 많다. 박원순 시장, 홍준표 도지사도 있고 또 우리 당의 박영선 전 대표도 있다"고 고향 자랑을 전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홍유라 수습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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