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 수장이 한데 바뀌면서 두 기관의 3년 묵은 앙금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전망이다. 5일 이호찬 금투협 노조위원장은 "황영기 금투협 회장이 임종룡 금융위 내정자와 인연을 갖고 있다"며 "벌써부터 현장에서도 금융위와 관계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고 말했다. 그동안 금융위와 금투협은 관계가 껄끄러웠다. 악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간다. 2012년 금융위가 금투협 여의도 본사를 이전 후보지로 꼽자 금투협은 크게 반발했다. 금투협은 건물 1층에 반대 현수막을 걸었고 박종수 전 금투협회장은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에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박 전 회장을 소환해 유감을 표시하는 등 갈등이 깊어졌다. 이후 냉담해진 금융위 태도에 금투협은 업무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협은 금융투자 회원사들의 요구를 취합해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 통로가 막힌 것. 지난해말 금투협 노조가 "차기 회장으로는 금융위와 관계 개선할 수 있는 인물이 와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다. 황 회장은 삼성그룹과 우리금융지주 회장, KB금융지주 회장을 거쳐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인맥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황 회장이 금융권을 오갈 때 임 내정자도 담당 부처인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을 거쳐 친분 관계가 있다. 임 내정자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하며 민간을 경험해봤다는 점도 금투협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민간조직인 자신들을 모른 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초기에는 실무진 선에서 어려운 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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