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업계, 아이스크림 바 타입 일제히 인상...채널별로 조율 중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삼겹살, 생선, 채소 등 농수축산물에 이어 가공식품까지 줄줄이 인상되면서 소비자 식탁 물가에 근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상주, 시금치, 당근 등 채소와 생선, 고기 가격이 1년전에 비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이날 현재 상추(적ㆍ100g) 평균 가격은 695원으로 1년전 593원보다 17.2% 올랐다. 시금치(1kg) 가격은 5187원으로 1년전 3385원보다 33% 뛰었고, 마늘(1kg) 6.5%, 당근(1kg) 5.7%, 풋고추(100g) 1.7% 상승했다. 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다.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고등어(1마리)는 4006원에 팔려 1년전 3482원보다 15.1% 올랐다. 갈치(1마리)도 20.0% 뛰었다. 구제역 등 여파로 최근 공급이 급감한 삼겹살 가격은 100g에 1578원에 판매, 1년전보다 6.8% 올랐고, 대체로 사용되는 수입삼겹살도 1143원에 거래돼 1년전보다 13.2% 상승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식탁 물가에 가공식품까지 오르고 있어 소비자들은 답답한 상황이다.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옛 롯데삼강) 등 빙과업체는 다음주부터 순차적으로 나무 스틱 바(bar) 타입의 아이스크림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업계 1위 롯데제과는 스크류바, 왕수박바, 죠스바, 메가톤바 등 11종을, 빙그레는 메로나, 비비빅, 엔초 등 14종을, 롯데푸드는 보석바, 옛날아맛나, 돼지바, 알껌바 등 10종의 가격을 올린다. 인상 폭은 채널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소매점(동네슈퍼) 기준 16%선인 것으로 알려졌다.빙과업체 관계자는 "빙과업체가 바 타입을 인상한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스크림시장이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바 타입의 경우 미끼상품이나 프로모션에 활용해왔지만 이제는 그 마저도 힘든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실제로 빙과업체는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는 등 생산량이 5%가량 줄었다.그는 이어 "다만 이번 가격 인상이 납품 가격의 인상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며 "제조·판매·유통사 간의 알력 싸움으로 무너진 아이스크림시장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이에 앞선 지난해 말(12월30일) CJ제일제당은 돼지고기값 상승에 만두, 돈까스 등 냉동식품 가격을 인상했다. 순돼지등심돈까스(400g 2개입)는 6980원에서 7480원으로 7.16%, 백설군만두(1.02kg)는 7480원에서 7880원으로 5.14%, 비비고왕만두(420g 2봉)는 7980원에서 8450원으로 5.88%, 백설만두(510g 2봉)는 5980원에서 6180원으로 3.44% 올렸다. 연초부터 심상치 않은 장바구니 물가에 주부 김인경(34·여)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장바구니 물가가 계속 올라 걱정"이라며 "얼마나 더 오를지 한숨이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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