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 이전한 금융공기업 '현지 경제' 챙기기

지역銀 운용자금 예치, 지방 청년 재용도 늘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김혜민 기자] 부산과 대구 등지로 이전한지 2~3개월째 접어든 금융공공기관들이 '현지화 열매'를 거두기 시작했다. 지역은행에 운용자금 일부를 예치하고 지역 청년 채용 비율을 확대하는 등 지역 상생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으로 이전을 완료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주택금융공사, 예탁결제원은 운용자금 일부를 지역은행인 부산은행에 예치하고 있다. 주금공이 94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예탁결제원과 캠코도 각각 1600억원, 530억원을 예치했다. 이는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공공기관의 자금 일부를 부산지역으로 유입시켜 지역 경기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도다.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더 많은 지역 기업과 가계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예치규모는 정착기간이 길어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으로 이전한 금융공공기관 관계자는 "주거래은행과 맺은 자금운용 기간이 있어 아직 많은 돈을 예치하지 못했다"며 "업무의 연속성, 신뢰 측면에서 주거래은행을 바꾸긴 쉽지 않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예치규모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소재 대학·고등학교 졸업자 채용도 확대한다. 부산지역 인재 채용률은 지난해 7~9%대에 그쳤다. 주금공은 266명 중 25명을 채용해 9.4%를 기록했고 캠코는 7%(286명 중 20명), 예탁결제원은 6.8%(147명 중 10명)로 집계됐다. 올해 채용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캠코는 부산 지역 청년 채용률을 2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금공과 예탁결제원은 10%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그밖에도 다양한 현지화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구로 이전한 신용보증기금은 최근 대구시 등 지역 유관기관·기업들과 포럼을 만들었다. 신보는 연간 10회 포럼을 운영하는 등 정례화해 정보와 지식을 교류할 계획이다. 부산 이전 공공기관의 간사 기관인 캠코는 부산지역의 노후한 공공기관 사옥을 재건축하는 등 부산지역 첫 국유지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내에 취업지원센터를 개설하고 방학 동안 대학생 현장실습을 진행하는 등 취업지원에도 나섰다. 주금공과 예탁결제원도 청소년 장학사업 등 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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