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에서 신라와 맞붙어.. 요우커 집중 공략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면세점이 제주시 입성에 성공, 경쟁사인 신라면세점과 맞붙게 됐다. 관세청은 27일 제주 롯데면세점의 특허기간 만료에 따른 제주 시내면세점 특허심사 결과, 후속사업자로 롯데면세점이 재선정됐다고 밝혔다.롯데는 그간 서귀포시에서 전개했던 면세점의 특허권이 만료되면서, 제주시로 이전해 면세점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관세청에 제출한 바 있다. 제주시에는 현재 신라가 면세점을 운영하기 때문에 양사의 '맞수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역 균형발전'의 큰 틀에서 벗어남에도 불구하고, 롯데가 기존사업자가 있는 제주시 입성을 추진한 이유는 중국인 관광객 때문이다. 면세점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루즈(선박)를 타고 제주시를 거쳐 제주도로 유입된다.서귀포시는 지리적으로 크루즈가 정박하기 어려워 기존 롯데면세점으로 이동이 어렵다. 정문 기준 항구에서 48km 거리에 있어 차로 1시간 이상이 걸린다. 반면, 제주시 신라면세점은 제주항에서 7km가량 떨어져있어 차로 2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비슷한 제품을 취급하고, 서비스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먼 서귀포까지 이동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실제로 지리적 이점을 가진 제주시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약 3960억원으로 제주시 전체 면세점 매출 6000억원의 66%에 달한다. 반면, 서귀포시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은 2040억원으로 신라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롯데 측은 제주시 입성을 위해 지역균형 발전 공약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국내 최대 규모의 중기전문 면세점 매장을 설립하고 제주도 현지법인을 세워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도 제주도 지역을 직접 뛰는 등 제주시의 환심을 사기위해 총력을 다했다. 한편, 이번에 선정된 롯데면세점은 6개월 이내의 기간동안 영업준비를 마치고 특허를 받아 향후 5년간 제주시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며, 특허가 만료되는 5년 후에는 다시 관세청의 신규특허 절차를 거쳐 새로운 사업자가 선정된다.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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