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시 은행권 순익 3300억 증발'

한기평 분석 결과 외국계-지방-시중은행 순으로 타격 커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시 국내 은행권 순이익이 33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금융권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 상반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 국내 은행권 순익은 전년 대비 3313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은행권 이자순익의 2%, 당기순익의 7%에 해당하는 규모다. 분석대상은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시중ㆍ지방ㆍ외국계 은행 13개사다. 상반기 변동 없이 하반기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시에는 은행권 순익이 1670억원 증가했고 하반기 0.5%포인트 인상을 가정하면 3340억원 늘어났다. 은행권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약세로 전망된다. 상반기 기준금리 한 차례(0.25%포인트) 인하 시 NIM은 3~7bp(1bp=0.01%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왔다. 기준금리가 내릴수록 은행권 예대마진이 축소돼 NIM은 줄어든다. 김정현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 변동폭보다 시장금리 변동폭이 크면 순익과 NIM 변동치도 추정 대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그룹별로는 외국계은행, 시중은행, 지방은행 순으로 순익 및 NIM 하락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와 지방은행의 변동금리 대출이 시중은행보다 많기 때문이다. 외국계은행은 변동금리조건의 가계대출이, 지방은행은 변동금리조건의 중소기업대출이 원화대출금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ㆍ외에서는 올해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경기둔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저물가, 글로벌 통화완화기조에 따라 한은이 올해 금리를 0.25~0.50%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모건스탠리는 3월중 금리인하를 전망했고,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4월중 0.25%포인트 인하를 내다봤다. 영국계 HSBC는 이르면 3월에 0.25%포인트 인하가능성을 언급하면서, 3분기 중 추가 인하까지 점쳤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 손상과 외화환산평가손실 등으로 부진한 비이자이익과 계절적 판관비 증가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며 "은행권의 이익이 지속적으로 줄어 현재 자기자본이익률(ROE)이 6% 수준에 불과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편 최근 저금리 기조로 지난해 은행권 순익은 6조2000억원을 기록, 보험사에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보험사 순익이 은행권을 앞선 건 100여년 만에 처음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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